[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일본의 강점이었던 TV와 반도체에서 한국에 밀려 쓴맛을 봤다. 만화도 이웃나라(한국)에 밀려날 것인가” (일본 매체)
IT 강국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웹툰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만화 매체들은 “한국 웹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만화 강국 일본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주간지 플래시(FLASH)는 “지면으로 나오는 일본 만화는 스마트폰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웹툰은 하나하나의 컷이 화면 가득 표시돼 그림이 크고 박진감도 넘친다. 한국 웹툰이 Z세대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만화 앱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이 역대급 1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9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가 일본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소비자 지출액이 일본 모든 앱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네이버웹툰의 일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이나 늘었다. 월간유료사용자(MPU)는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위도 카카오의 일본 웹툰 서비스 픽코마가 차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 웹툰 시장에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이 절반에 달한다.
카카오픽코마의 2분기 일본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 전분기대비 6%씩 성장했다. 이용자 지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발표된 일본 디지털만화 시장 조사 리포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카오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재생산이 확대되면서, K콘텐츠 돌풍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흥행 ‘홈런’을 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카카오 웹툰 IP다.
일본 내 한국 웹툰 열풍이 웹툰 작가 지망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만화의 성지’ 불리는 도쿄도 도시마구에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셰어하우스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생겼다.
올해 일본의 전자 만화 시장은 한국웹툰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48억엔 증가한 5647억엔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