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빨래도 귀찮고, 세탁소 가기도 귀찮다. 배달까지 해줬으면.
그래서 문 앞에 빨래만 놔두면 수거해주고 세탁 후 48시간 안에 집 앞까지 배송해준다. 회원가 기준으로 셔츠 한 장에 1800원. 3만원 이상 세탁하면 배송비도 무료다. 이런 세탁 서비스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예상욱 워시스왓 대표가 지난 2015년 출시한 ‘세탁특공대(이하 세특)’ 얘기다. 예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가 다름 아닌 세탁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그는 세특 개발 배경에 대해 “엔지니어로서 오프라인 모델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일을 해왔는데 아파트 상가를 봤더니 부동산, 슈퍼마켓, 은행은 모두 모바일로 전환되는데 세탁소만 그렇지 못했다”며 “세탁소는 사장님들이 고령화되는 추세였고 젊은 사람들은 힘든 세탁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여기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게 비대면 모바일 세탁소 세특이다. 소비자가 앱으로 세탁 서비스를 신청하고 집 앞에 세탁물을 놔두면 당일 밤 세특 직원이 이를 수거해 간다. 세탁물은 세특이 운영하는 스마트팩토리에서 세탁, 수선 과정 등을 거친 뒤 48시간 내 집 앞으로 배송된다. 현재 서울 전 지역과 경기, 대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일반 회원가 기준 셔츠 1장에 2200원, 세특 회원이라면 1800원이다. 동네 세탁소나 세탁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가격이 동일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다. 세탁 비용이 3만원 이상이면 무료 배송해 준다.
수거 및 배송까지 해주는데 어떻게 서비스 가격은 동일할까. 예 대표는 “세특은 서울 독산동과 경기도 양주 두 곳에 스마트팩토리를 운영 중이며 350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하루 약 3만5000벌의 의류를 처리하고 있다”며 “세특은 더 저렴하고 더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해 온 덕분에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특은 일반 의류 뿐 아니라 이불, 신발, 유모차, 캐리어 등 다양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선 서비스에 이어 최근에는 보관 서비스, 세컨핸드(의류 중고거래)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 중이다.
세특은 가격적인 이점과 함께 품질 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 대표는 “동네 세탁소는 의류 손상, 늦은 배송 등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다”며 “세특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만사항이 접수되고는 있지만 문제 발생률을 업계 최소 수준인 0.2% 까지 낮췄다”고 말했다.
세특이 지금까지 합리적 가격, 빠른 배송, 일관된 서비스를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 대표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것처럼 세탁에 대한 취향도 제각각”이라며 “어떤 분은 세제 냄새가 나는 걸 싫어하고, 어떤 분은 옷걸이에 걸지 말고 배송하는 걸 원한다. 이 같은 고객 맞춤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세특은 지난 해 33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180만명, 월 이용자 수도 15~20만명이다.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430억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