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롯데쇼핑과 신세계.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으로 대변되는 유통가의 두 황태자가 인천 터미널 부지 매각과 아울렛 등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들 종목의 매매패턴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7거래일째 롯데쇼핑을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20거래일 가운데 외인이 순매도에 나선 날은 단 사흘에 그치며 이 기간 18만주 가까운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는 최근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최근 3거래일간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우위거래가 이어졌고, 최근 20거래일로 확대해도 2만200주 매도우위 거래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신세계는 최근 주요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이 잇따른 반면 롯데쇼핑은 상향됐다. 주가 뿐 아니라 실적 전망의 차별화는 이마트와 분할 상장해 백화점과 신세계몰로 구성된 신세계와 달리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하이마트까지 포트폴리오가 다양히 구성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익을 까먹었던 해외 시장 진출에서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단 평가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객단가 하락과 신세계몰 부진으로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가 센트럴시티(강남점) 인수로 늘어나는 금융비용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의 목표가를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했다.
반면 롯데쇼핑의 목표가는 46만원에서 52만원으로 상향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의 해외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롯데하이마트 인수로 의류와 식품 및 생활용품에 이어 가전시장까지 장악하면서국내 소매시장 점유율 상향에 따른 경쟁업체 대비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증권도 신세계의 목표가를 내리는 동시에 롯데쇼핑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아울렛, 홈쇼핑, 편의점 등 신업태들의 성장으로 손익 개선을 견인하고 연결대상으로 편입된 하이마트 효과 역시 지속되면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심리적 저항선인 주가 40만원(주가수익비율 PER 12배 수준)을 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 외에도 중장기 성장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데, 중국 대형마트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어 해외사업부문이 주가의 추가 상승 드라이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