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70만 군인 연봉은

철저한 계급사회인 군대의 월급 역시 계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 1ㆍ2ㆍ3사령관, 그리고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까지 우리나라에 단 8명밖에 없는 대장의 월급은 월 680만8600원이다.

하지만 이는 정근수당과 품위유지비 등 ‘보너스’를 뺀 순수한 월급만 따졌을 때다. 장관급인 대장은 각종 수당까지 포함하면 연봉 1억원 이상이다. 차관급인 중장도 매월 668만7300원의 월급이 책정돼 있다. 월급만 따져 연 8000만원이 넘다 보니 수당까지 합치면 억대 연봉자다.

호봉에 따른 구별이 없는 대장이나 중장과 달리, 소장 이하부터는 같은 계급이라도 호봉에 따라 차별화된 월급을 받는다. 소장은 1호봉 366만4700원부터 최대치인 13호봉 478만9100원을 받고, 준장은 1호봉 345만300원부터 13호봉 456만39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대령은 277만8300원(1호봉)에서 414만3300원(15호봉), 대위는 158만799원(1호봉)에서 257만6800원(12호봉)까지 복무 연수에 따라 다른 월급을 받는다. 처음 임관한 소위는 110만6700만원을 받는다.

군대는 계급이다 보니 같은 직업군인임에도 장교와 부사관의 차이는 여실하다. 부사관 중 최고계급으로, 해당 분야에서 ‘달인’으로 불리는 준위는 1년차 월급이 146만1700원에 불과하다. 이는 군복무 4년차인 중위의 144만7500원과 비슷하다. 준위 계급으로서 최대치인 27호봉의 월급도 341만6900원으로, 11년차인 중령의 343만6400원보다 적다.

이 밖에 원사는 211만1400원(1호봉)에서 309만5600원(15호봉), 상사는 142만5200원(1호봉)에서 264만3800원(19호봉)까지 받을 수 있다. 하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면 첫 월급은 95만300원이다.

장교 후보자인 사관생도들에게도 월급은 지급된다. 1학년 25만9700원, 2학년 29만1900원, 3학년 32만3200원, 4학년 40만6000원이다. 국내 유일의 예비 군인력 고등학교인 항공과학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군 보수 체계에 따른 월급이 지급된다. 1학년은 8만4400원, 2학년은 10만6200원, 3학년은 13만3800원이다.

다만 이 직업군인들은 20년 이상 복무할 경우 군인연금 수혜 대상이라는 점이 숨은 혜택이다. 군인연금은 공무원연금보다 지급액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역 때의 ‘쥐꼬리 월급’이, 예비역 때의 ‘쥐몸통 연금’으로 보상받는 셈이다. 군인연금은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다.

그럼 직업군인이 아닌 일종의 계약직(?)인 일반 병사는 어떨까? 지난해보다 20% 인상돼 이병 9만7800원, 일병 10만5800원, 상병 11만7000원, 병장 12만9600원을 받고 있다.

병사들의 월급은 10년 전만 해도 평균 2만원을 밑도는, 그야말로 쥐꼬리도 안 되는 쥐똥 수준이었다. 하지만 노무현정부 이후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배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병사들의 월급은 향후 5년 동안 또다시 단계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