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76포인트(0.38%) 뛴 1만4606.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29포인트(0.40%) 높은 1559.9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38포인트(0.20%) 오른 3224.98을 각각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취임 후 첫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일본은행은 2년 안에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본원통화량을 지난해 말의 두 배로 늘리고 장기 국채 매입 규모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의 부진한 고용 관련 지표는 뉴욕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8000건 늘어난 38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전문가들의 예측치 35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유럽 주요 증시가 4일(현지시간)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가능성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9% 내린 6344.12로 장을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73% 하락한 7817.3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77% 내린 3726.16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일면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별다른 호재를 찾지 못했다. ECB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으나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은 금리인하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만장일치로 이뤄졌지만 모든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토론이 이뤄졌다”며 “일치된 의견은 당분간 금리는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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