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한국금융시장의 문제를 주제로 설명하는 북 콘서트가 3일 열린다.
이츠스토리 주최로 이날 오후 7시 서울 청담동 갤러리 순수에서 열리는 ‘북 소믈리에 콘서트’에서 이 전 원장은 ‘창조경제의 시대! 금융도 예술이다’라는 주제로 일반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한국 금융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전 원장은 “우리는 현재 창의력과 상상력의 중요성이 대두하는 창조경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금융도 예금과 대출 금리차이를 추구하던 시대를 넘어 새로운 발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30여 년간 경제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한국의 금융시장과 제도’에 관한 내용을 쉽게 풀어쓴 책 ‘14일간의 금융여행’을 최근에 펴냈다. 이 전 원장은 이 책에서 한국의 금융산업은 외형적으로 상당히 좋은 모습이지만 경영의 전문성과 질적 측면에서는 아직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은행,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 어떤 금융기관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4대 금융지주사의 외형은 세계 50∼100위권에 속하지만 해외 영업 비중은 2∼3%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원장은 투자은행 업무를 해야 하는 증권사들은 주식 중개, 펀드 판매에만 매달린 탓에 인수합병(M&A)이나 파생상품거래 등 핵심 투자은행 업무를 외국계 기관에 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국 금융기관들이 자금융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