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설록 워터플러스’
여름이 가까워지면 대형마트 차(茶)류 코너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행사상품이 있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을 고농축한 ‘설록 워터플러스’의 제품들이 대형 묶음 상품으로 나오곤 하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다이어트 시즌 상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설록에서 만든 ‘워터플러스’ 제품들은 건강과 날씬한 몸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콘셉트로 출시된 식품이다. 제형은 스틱 커피처럼 간단한 포장 안에 고운 가루가 담겨져 있는 식이다.
내용물은 녹차의 효능을 고농도로 농축한 제품이다.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은 특유의 씁쓸한 맛을 내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있다. 워터플러스 제품들은 이를 고농축한 가루 형태의 토탈 건강ㆍ체형관리 식품이다. 한 포를 뜯어 생수에 타면 물을 마실 때마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을 농축했다고 하지만 쓴 맛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상큼한 레몬라임맛이나 달콤한 체리맛 등 종류마다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몸이 가벼워지는 물 워터플러스’는 카테킨 성분에 판토텐산을 추가해 에너지 생성을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500㎖ 생수 한 포에 타 먹도록 만들어진 1포 분량 안에는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 효과를 내는 성분이 꽉 채워졌다. 아모레퍼시픽은 1포 분량의 항산화 효능에 대해 “토마토 12개나 블루베리 25개를 먹을 때 얻는 항산화 효과와 맞먹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식후에 가벼워지는 차 워터플러스’ ‘상쾌한 아침을 여는 물 워터플러스’ 등 상황에 맞도록 카테킨 성분이나 식이섬유 함량을 조절한 제품들이 나왔다. 최근에는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인 ‘속이 든든한 다이어트 쉐이크 워터플러스’도 출시됐다.
건강과 간편함, 다이어트 효과 등 3가지를 겨냥한 ‘설록 워터플러스’는 여심(女心)에 소구하는 제품력 덕분에 2009년 출시 이후 누적매출이 소비자가 기준으로 48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차 시장 규모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를 기본으로 한 식품이 이 같은 매출을 올린 것은 눈에 띄는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