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134만원으로 ‘뚝’…SK하이닉스도 3.66% 떨어져
어닝시즌에 호실적을 낸 상위우량주(株)들의 주가가 부진하다. 증권사마다 실적 발표 직후 긍정적인 평가는 물론 낙관적 전망을 내놨음에도 주가엔 반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 변수 및 리스크가 주가 회복세에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의 수급여건 개선되지 않고는 호실적 우량주조차도 주가 상승에 제한을 받을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확정실정 실적 발표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증권사마다 목표주가를 대거 상향했다, 하지만 주가는 그 이후 더 하락했다.
실적 발표 바로 직전 140만원까지 갔던 주가는 134만4000원(12일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불안전한 수급에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대박 실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주식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연말 4만8000원대까지 오른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등락을 거듭 4만6650원(12일 종가기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호실적을 발표했던 직후인 29일에도 전날보다 3.66% 하락한 4만7400원에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실적호조 LG그룹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발표전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LG화학에 다시 LG그룹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LG전자는 주가가 6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지배구조 핵심주로 꼽히는 제일모직과 삼성SDS도 호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마다 주가반등을 전망했지만, 여진히 부진하다.
특히 삼성SDS는 3개월 기관 의무보유확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오버행(대량 물량 출회)’ 우려에 휘말리면서, 시가총액(12일기준, 18조3772억원)이 제일모직(18조7650억원)에게 까지 밀리는 수모를 겪고 있다.
제일모직 역시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마다 앞다퉈 목표주가 상향을 외쳤지만, 삼성SDS에 비해 낙폭만 적을 뿐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여,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무색할 정도였다. 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도 호실적 발표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올 1분기 및 향후 실적 전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이전부터 이미 지난해 실적은 주가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수익률(ROE) 및 향후 실적 전망 등으로 종합적으로 봐도, 상위 우량주의 주가 부진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