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공공기관 경영 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 정부 사람들의 성적표다.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물갈이의 우선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

‘2012년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운하연구회장을 지낸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현대건설 출신의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4대강 사업을 주도한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 대표적 ‘MB맨’으로 꼽혔던 기관장들은 이번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정창영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B등급으로 평가가 좋다.

기관 평가에서도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각각 B등급이 매겨졌다.

평가만 놓고 보면 물갈이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진 사퇴를 했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월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했고, 이지송 LH 사장도 3월 말 사표를 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도 이달 초 사표가 수리됐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2011년 6월 취임해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상황이다.

MB 측근으로 분류됐던 기관장 중에서는 현대도시개발 사장 출신인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과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회 특보 출신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각각 C등급을 받았고,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C, D등급을 받고도 자리를 유지한 기관장들이 일부 있었지만 올해는 정부가 바뀐 만큼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에서는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만 아직 임기가 1년가량 남았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