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늦으리…세대별 노후대비 재테크 노하우

재테크가 일상화된 요즘 어떻게 해야 좀 더 효율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위한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소개되고, 또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고객과 재테크 상담을 하면서 의외로 수익률에만 관심을 갖고 정작 중요한 부분은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세대별로 효과적인 재테크를 위해 꼭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세대별 현명한 재테크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이 제시한 연령별 재테크 방법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우선 20대의 경우 수입의 절반을 저축해야 한다는 것. 20대의 주요 재무 목표는 결혼 자금과 주택 마련 자금이다. 이를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취업. 하지만 취업도 쉽지 않고, 취업에 성공해도 대부분의 수입이 소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20대는 인생 설계를 위한 탄탄한 기초공사가 필요한 시기다. 이에 따라 20대에 확실한 재테크 방법으로 ‘선저축’ ‘후소비’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 시기엔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 해도 목돈을 만드는 방법 중 저축만한 것은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자기계발을 위한 재교육(유학), 해외여행, 창업 등 자신의 비전 달성을 위한 재무 목표를 수립하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대의 젊음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실패를 해도 만회할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20대 선저축 후소비…30대 복리 · 절세 집중공략…40대 ‘한방’보다 안정

30대는 경제활동이 왕성해지기 시작하는 시기. 가장 중요한 재무 목표는 결혼 후 가족을 위한 주택 자금 및 자녀 양육비 마련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결혼이나 출산이 자유로운 선택이 됐다. 하지만 안정적인 인생의 중ㆍ후반을 유지하기 위해선 30대의 재무 목표들을 얼마나 착실하게 준비해 왔는지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30대에는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재테크 방법이 제시됐다. 당장 부양가족이 없어 상대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면 기대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고, 기혼자라면 좀 더 안정적으로 자금운영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지출 및 적금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관리하는 방법과 장기주택마련 펀드 정도는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자녀의 교육 자금 준비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대학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물가상승률을 10년 평균 4%로 잡아도 10년 뒤에는 자녀의 대학 교육 자금으로 6000만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비 마련을 위한 어린이 펀드 또는 복리효과와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저축형 보험 활용도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꼽힌다. 30대에 접어들면 은퇴 후 노후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개인연금 가입이 적극 권장되는 시기다.

40대에는 다른 연령대보다 유독 지출이 많다. 나이 많은 부모를 봉양해야 하고, 공부를 시작한 자녀들의 교육비 비중이 커지는 시기다. 지난 2010년 11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74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이 느끼는 체감 정년퇴직 나이는 48.2세였다. 결과가 말해주듯이 40대에는 지출이 가장 늘어나는 시기이나, 반대로 은퇴 후 삶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의미다. 때문에 이 시기엔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재테크 방법에서도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만약 노후를 위해 펀드에 가입할 경우 가입하려는 펀드의 운용사가 어디인지,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 우량주에 투자하는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40대는 앞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시기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혹시 노후 준비에 소홀히 했다면 적극적으로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또한 본인의 노후 준비뿐 아니라 배우자의 노후 준비도 잘 돼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계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7~8년 이상 더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결혼연령도 3~4살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할 때 사별 후 배우자 홀로 생존하는 기간은 무려 10년 가까이 된다. 이런 이유로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할 때 배우자 노후에 대한 준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무작정 수익률에 매달릴 필요도, 무조건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연령별로 수입과 지출이 달라지는 점을 감안해 이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