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은퇴’ 창업은 어떻게…

프랜차이즈, 가맹비·로열티등 조건 고려 직장경력 활용한 아이템 선정 유용

섣부른 은퇴창업은 파산 지름길 최소 1년이상 시장조사하며 준비해야

회사에 열정을 바치고 가족에게 청춘을 바치고 돌아서니, 어느새 ‘은퇴’라는 놈이 앞에 버티고 서 있다. 꼬박꼬박 월급 받는 동안 호기심으로, 한편으로는 동경의 눈으로 봤던 ‘자영업’이 남의 일이 아닌 상황. 그렇다고 은퇴자의 미래가 무조건 ‘치킨집 사장’은 아니다. 3억원 이하(임대료 제외)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창업은 치킨집 외에도 다양하다. 창업 준비 시 유의할 점과 소자본으로 고려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정리해봤다.

사업에 대한 고려를 미리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가장 ‘만만한’ 아이템은 프랜차이즈다. 본사에서 적절한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어 준비 부담을 덜 수 있고, 본사의 브랜드 파워도 얻을 수 있다. 단, 가맹비와 다달이 내는 로열티 등 프랜차이즈만의 계약조건이 수반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떡볶이와 튀김 등 ‘분식메뉴’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죠스푸드는 죠스떡볶이로 가맹사업을 벌이고 있다. 계약기간은 처음은 3년이고, 이후 1년 단위로 재계약된다.

가맹점을 내기 위해서는 자체 교육센터인 죠스 아카데미에서 하루 6시간씩 10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교육 내용을 점검한 이후 테스트를 거쳐 기준 점수 이상일 때에만 매장을 낼 수 있다.

[위크엔드] 아직도 은퇴하면 ‘치킨집’?…내가 잘아는 분야가 최선의 업종!

창업 비용은 실평수 10평(33㎡) 기준으로 5000만원에서 6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가맹비가 500만원이고, 교육비 200만원, 인테리어 비용 1800만원, 주방기기 650만원, 주방설비 650만원, 본사물품비용이 1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임대료나 권리금 등은 제외한 비용이며, 매달 로열티로 20만원씩 본사에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웬만한 번화가에는 골목마다 커피전문점이 들어섰지만, 카페 창업이 여전히 유효한 아이템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먼저 발달했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와 원두커피 시장의 비율이 7 대 3, 혹은 6 대 4인 상황이다. 그러나 커피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이탈리아나 미국, 프랑스 등은 원두커피 비중이 90% 이상이고, 일본만 해도 60% 이상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원두커피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내 커피 시장 포화도를 걱정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고민에 대해 장기석 망고식스 이사는 “포화 상태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남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 기준으로 13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망고식스는 가맹사업 등을 통해 300개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300개가 넘어서면 상권 간섭이 일어나 기존 점포 사이에 매출 침해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망고식스는 실평수 50평(165㎡) 기준으로 2억7000만원 정도를 창업 비용으로 예상했다. 임대료나 권리금 등 부동산 비용은 제외한 비용이다. 가맹비가 1000만원, 인테리어 비용 및 가구 값이 1억5000만원, 기계 및 집기가 8650만원 등이며 계약이행 보증금이 10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직접 매장 입지를 따져봐야 하는 오프라인 창업이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온라인 창업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온라인 전문몰 창업은 ▷아이템 선정 ▷창업계획 수립 ▷사이트 제작 ▷최종 점검 ▷쇼핑몰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아이템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예비 창업자가 잘 알고 있는 분야나 계절, 연령대, 성별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를 살펴보고 충분한 시장 조사를 통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40대 이상의 창업자는 경력이나 연륜을 활용해 아이템을 찾는 게 유용하다.

창업계획을 세울 때에는 제품을 자체 제작하는 비중과 외부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비중을 결정하고,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쇼핑몰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창업자라도 사이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관련지식을 쌓아야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전문지식을 전수해주는 센터가 많아졌다. 카페24 등 쇼핑몰 호스팅 전문업체들이 제공하는 임대형 솔루션을 이용하면 프로그래밍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비교적 손쉽게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카페24는 온라인몰 창업자들을 위한 업무 공간과 부대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공동 사무실인 ‘카페24 창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카페24 창업센터는 사무실과 촬영 스튜디오 등의 공간을 제공해주면서 택배 발송과 컨설팅 등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한 번에 지원하는 공간이다. 1인 기본입주비는 25만~30만원 상당이며, 촬영 스튜디오도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카페24 창업센터는 인천 부평과 서울 신당동 등에 6개 점포가 있고, 창업센터 자체를 가맹점 형태로 운영할 수도 있다. 주명규 카페24 창업센터 팀장은 “1층이 아닌 상층부의 건물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입점 업종이 제한적이거나 보유 중인 건물의 수익성이 낮아서 고민인 분들은 창업센터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업종을 정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기본적인 유의사항을 먼저 살펴보자. 죠스푸드는 가맹점 창업 시 유의사항으로 ▷폐점률 높은 브랜드는 절대 피하라 ▷추후 하자보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초공사를 철저히 진행하라 ▷오픈 초기에는 가급적 여유 있게 인력을 채용하라 등을 전했다.

매장 입지 선정 요령으로는 ▷역세권과 오피스텔, 아파트, 주거, 상가, 대학가, 유흥가 등으로 상권을 구분한 후, 2개 이상의 상권이 겹치는 곳을 선정하라 ▷지역별 주거인구와 유동인구, 내점 빈도를 고려하라 ▷주변 경쟁과 경합 업체의 현황과 시세를 고려하라 등을 들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