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면서 한 켠에는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도 있다. 추석 연휴 기간 결정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시리아 공습 여부, 원화 강세 등이 변수로 꼽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는 할 필요없다고 조언한다.
당장 눈에 띄는 리스크는 원화 강세와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출감소다. 주요 수출주가 증시 주도주여서 이들의 이익 성장 없이는 시장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 FOMC에서 양적완화의 시기와 규모가 정해지면 추세적으론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원화 강세는 잦아들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들은 환율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경기변화에 더 민감하다”면서 “글로벌 신규 주문이 재고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 수출 경기는 견조한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국내 IT의 해외 생산비중은 70~80%를 넘어서고 자동차 역시 해외생산비중이 50%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국내 주요 수출품목인 통신장비(IT)와 화학은 일본보다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있고 자동차는 일본과의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원화 강세에 따른 우려를 줄일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매는 환율의 방향성보다 변동성에 따라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 상승은 한국의 상대적 펀더멘털 부각과 대외 신인도 상승을 의미해 글로벌 자금 유입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엔저가 나타났던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기업의 이익감소 효과는 일부였고 매출액은 오히려 신장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경기민감 대형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는 게 투자전문가의 조언이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관련 경기민감섹터들은 지난달 양호한 수익률에도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며 “유럽 경기 개선에 따라 조선의 수주상황이 좋아지고 자동차는 단기적으로 이익수정비율이 견조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자동차 및 부품(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조선(대우조선해양), IT(서울반도체, 덕산하이메탈)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정유주는 불안한 흐름이 예상된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아의 원유 생산능력만 보면 최근 유가 강세는 과잉 우려라는 판단이나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기가 좋다면 유가 상승분을 제품에 전가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어 정유주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