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공기관장의 방만경영 행태를 거세게 질타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다.
조용하고 나긋한 학자풍의 화법과 에두르는 묘사, 정적인 이미지로 ‘부총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여당의 비판을 받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실제로 기재부 안팎에서 현 부총리에 대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현 부총리는 공공기관에 대해 “파티는 끝났다”, “특단의 대책” 등과 같은 취임 초기에는 듣기 어려웠던 단호한 표현을 썼다.
앞서 현 부총리는 당정 회의를 통해서도 “국회와 정부가 합심해 우리 기업들이 힘껏 달려 득점할 수 있도록 적시타를 쳐야 할 시점”이라면서 “15개 중점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하는 등 명확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와 상임위에서는 의원들과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
동의하지 않는다”와 “내 생각은 다르다”며 국회의원의 ‘호통’에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행보도 넓히고 있다. 국회 및 직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여야 주요 당직자와 폭넓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또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면서 때때로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등 기재부 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총리가 한층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