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소금 생산이 쉬워 김치·젓갈·장류 등 염장발효식품이 발달해왔다. 그중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건강음식이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을 경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도 사실이다. 소금을 다량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따라 우리의 전통음식인 간장과 된장, 김치 역시 염도를 낮추는 추세다. 저염식은 건강한 삶과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장아찌나 김치는 재료의 효능과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해줘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을 주지만 염장식품의 특성상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가기 쉽다. 한 끼 식사로 접시에 담은 김치가 240g이라면 그 속에 포함된 나트륨양은 1700mg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하루 나트륨 권장량 2000mg인 것을 감안하면 한 끼 식사에 섭취하는 김치의 나트륨은 위험 수준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트륨의 섭취를 줄이려는 경향은 현저하다. 김치는 더없이 좋은 건강식품이지만 염장음식의 특성상 염도가 높으므로 건강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염도를 조금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
김치는 2011년 국민 건강 영양 조사에서 나트륨 과량 섭취의 두 번째 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이다. 최근 저염식이 유행하면서 김치의 염도가 평균 2~3%에서 2% 이하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 염도 2% 이하의 저염 김치는 환자는 물론 일반인이 맛있고 건강하게 섭취하기 좋다.
나트륨으로 인한 합병증이 걱정되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는 1~1.5% 염도의 김치가 적합하다. 신장 기능이 약해 나트륨 배설이 어려운 환자는 신체에 남은 나트륨이 만성신부전증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저염 김치는 염도뿐 아니라 재료의 질까지 신경 쓴 건강한 김치로, 최근 시중에서 나트륨 함량은 줄이고 감칠맛을 살린 저염 김치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천일염 사용과 배추 염장 시간 조절 등의 방법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건강하고 맛있는 저염 김치를 담글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