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남중국해에 유사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존 케리 장관은 17일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한 기자회견에서 “동중국해의 방공식별구역이 실제 이행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중국은 그 밖의 지역, 특히 남중국해에서 유사한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대해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마커칭(馬克卿) 주 필리핀 중국대사는 최근 중국 정부가 동중국해와 마찬가지로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수 있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델 로사리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도, 수용하지도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