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3억3000만원→4억3000만원”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KT가 ‘희망퇴직보상금’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퇴직금과는 별개로 개인당 최대 3억3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1억원을 상향하는 내용이다.
KT는 신설 예정인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 2곳에 본사 인력을 재배치한다. 해당 인력이 무려 5700여명에 달한다.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KT 관계자는 “인력 구조 혁신은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직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 및 보상도 함께 제시했다”고 말했다.
인사 적체가 심해지면서, 기업들마다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고 있다.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힘든 상황에서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40대 차장이 막내인 부서도 있다. KT의 경우 50대 과장 인력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에 주던 5000만원 퇴직위로금을 최대 3억원으로 인상했다. 퇴직 희망자가 많지 않자 파격적으로 올린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퇴직하는 직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최근 20~30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입 사원 채용을 실시,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기존 20대 직원 비중이 높았던 IT기업에서 20대 직원이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증가하는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대 직원 비율은 2021년 34.2%에서 지난해 28.9%로 하락한 반면, 50세 이상은 16.6%에서 19.8%로 늘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0대 이상 직원수가 처음으로 20대 직원 수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3명 중 1명이 간부급 직원이다.‘
고연차 직원들이 많다보니, 덩달아 신입 채용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고령차 직원들도 100세 시대 늘어난 기대수명 속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결국 기업들도 파격적인 위로금 카드를 꺼내 들었다. 희망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자, 위로금 금액도 올라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