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전문적인 용어로 ‘설거지가 끝났다’라고 이야기한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中)
한때 3500원으로 급등했다가 178원까지 폭락했던 ‘어베일(AVAIL) 코인’이 결국 도마 위에 올랐다.
어베일 코인은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후 급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외국인 투기 세력의 놀이터가 됐다”는 의혹을 산 바 있는데, 거래소인 빗썸에 대한 책임은 물론, 이상거래 발생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17일 정무위원회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발생한 어베일 코인 폭락 사태에 대해 질의했다.
어베일 코인은 지난 7월 23일 오후 10시 빗썸에 상장된 신규 가상자산이다. 상장 당시 가격은 개당 236원이었으나, 상장 18분 만에 350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같은 달 24일 284원까지 급락했고, 현재는 178원에 머무르고 있다.
민 의원은 “(어베일 코인 사건과 관련해) 검은 머리 외국인 일드파밍이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논란이 있었다”며 “이 사람들 수법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어베일을 받아서 한국에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고, 폭락한 어베일을 다시 사서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며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건과 관련해 빗썸은 상장 후 급등하는 현상인 ‘상장빔’이라고 얘기 했는데, 어베일은 우리나라에서만 급등했을 뿐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설거지가 끝났다’고 얘기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국인 차명거래, 빗썸 거래소 내 소홀한 감시 등 문제를 제기했다. 외국인은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 의원은 “어베일 건에 외국인 119명이 동원돼 차명거래를 했고, 그들이 36억원을 가져갔는데 전부 한국 투자자들의 피해”라며 “이상거래를 감지하지 못 한 빗썸 거래소 자체 감시 문제도 있는데, 가상자산거래소 갱신 심사 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금감원) 원장은 “금감원에서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만들고 고도화 중”이라며 “빗썸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