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전세’ 입주예정부부 의견청취
“2026년부터 4000가구 공급계획”
서울시가 입주 한 달을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Ⅱ)’사전점검에 돌입했다. 시는 지난 7월 출산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 및 예비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미리내집에 입주할 300가구를 모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미리내집에 당첨된 신혼부부와 함께 입주 예정 주택과 입주자 편의시설 등을 점검하고 결혼과 출산, 양육 어려움과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입주자로 당첨된 신혼부부 4가구가 참여, 그간 양육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고 장기전세주택Ⅱ 당첨 소감과 일화를 공유했다.
장기전세주택Ⅱ는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신혼부부에게 안정된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입주 후 자녀를 한 명만 출산해도 소득과 자산 관계없이 재계약을 할 수 있다. 자녀를 2명 이상 출산한 가구는 해당 주택을 20년 후 시세보다 최대 20%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시는 지난 7월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300가구의 입주 신청을 받았다. 무자녀 가구 대상으로 전용 49㎡ 150가구, 유자녀 가구 대상으로 전용 59㎡ 150가구를 모집했다. 전세 보증금은 전용 49㎡ 3억5250만원, 전용 59㎡ 4억2375만원으로, 해당 평형의 시세가 각각 6억원, 8억원대에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반값’에 입주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시는 올해 5월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방안’을 발표,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시작으로 연내 신혼부부 장기전세 1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호 신혼부부 장기전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자 300가구를 모집했고, 1만7929가구가 신청해 평균 경쟁률 60대 1을 기록했다. 유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모집한 59㎡는 최대 경쟁률 213대 1을 기록했다.
시는 지난 7일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 당첨자를 발표했다. 이달 사전점검을 마무리한 후 오는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문정’등 6개 단지에 입주할 327가구를 모집하기도 했다.
시는 2026년부터 신혼부부 장기전세 주택을 4000가구 이상 공급할 수 있도록 신축매입 임대주택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혼부부에게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도 검토 중이다.
오는 12월엔 제3차 신혼부부 장기전세 입주자를 모집한다.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지역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뷰’, 동대문구 용두동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