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연예인인 줄?” 억소리 나는 BJ 결국 ‘확’ 바꿨다
아프리카TV ‘2023 BJ 대상 시상식’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BJ들이 총출동, 방송사 연말 시상식 못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 아프리카TV]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BJ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 가운데, 우려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

말 많고 탈도 많은 BJ 명칭이 결국 사라진다.

15일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는 18년 만에 명칭을 ‘SOOP’(숲)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BJ(인터넷 방송인) 명칭도 ‘스트리머’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정오부터 아프리카TV에서 새롭게 개편한 플랫폼 SOOP(숲)이 서비스에 들어갔다. SOOP(숲)명칭에는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숲’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낯익은 얼굴…“연예인인 줄?” 억소리 나는 BJ 결국 ‘확’ 바꿨다
아프리카TV가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명칭을 숲으로 바꿨다. [사진, 숲]

대대적인 리브랜딩은 일부 BJ들의 일탈 등으로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탈피하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BJ는 10년을 넘게 이어온 아프리카TV의 정체성과 같은 명칭이다. BJ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자, 결국 이름까지 버리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앞서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BJ라는 용어가 갖는 여러 의미 가운데, 우려 섞인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며 “우리는 그간 BJ라는 고유 명사를 사용해 왔지만 ‘스트리머’ (스트리밍을 하는 사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낯익은 얼굴…“연예인인 줄?” 억소리 나는 BJ 결국 ‘확’ 바꿨다
아프리카TV BJ대상 시상식 [사진, 아프리카TV]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BJ 수는 3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월 이용자수는 평균 200만명을 웃돈다.

시청자들이 BJ에게 주는 후원금인 ‘별풍선’은 아프리카 TV의 주 수익원이다. 시청자가 별풍선을 BJ에게 선물하면, 아프리카TV와 나눠 갖는 구조다.

인기 BJ들의 별풍선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월수입이 5억원~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BJ들의 고소득이 알려지면서 연예인들까지 BJ에 뛰어들고 있다.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주는 분배금은 한해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배금 대부분이 별풍선 수익이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 상위 10명의 BJ들에게 총 656억 원을 지급했다.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