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사회서 인력 혁신안 시행

자회사 이관·특별 희망퇴직 실시

AICT컴퍼니 추진 위한 군살빼기

KT,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전환...‘5700명’ 인력 재배치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 제공]

KT가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해 현장 인력을 이관하고, 동시에 특별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재배치에 나선다.

자회사 이동 및 희망퇴직 대상 인원은 최대 57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T 현재 인원 1만9380명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력재배치 이후 KT 본사 직원 수는 1만5000명대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 전환을 위한 인력 채용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AICT 컴퍼니로 전환 및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KT OSP(가칭), KT P&M(가칭) 자회사 설립이다. KT OSP는 선로 및 비즈 개통·AS(인력 규모 약 3400명)를 맡고, 여기에는 610억원이 출자된다. KT P&M 업무범위는 전원 및 마이크로웨이브(약 380명)이고, 출자금은 100억원이다.

자회사로 이동하는 직원은 기존 KT 조직에서 받던 기본급의 50~70%와 함께 별도 일시금을 추가로 받는다.

여기에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실근속연수 10년 이상, 정년 1년 이상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KT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165%~최대 208.3%까지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기존 시행 중인 희망퇴직 지급률(135%~153.7%) 보다 높다.

희망퇴직 접수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기준 KT 직원은 1만9380명이다. 분사 및 희망퇴직으로 인한 최대 57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 등으로 AICT 컴퍼니 전환을 추진 중인 KT가 ‘군살빼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KT는 내년 1분기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 설립을 공언했다.

향후에도 MS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최근 간담회에서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과 비교할 때 속도나 규모뿐만 아니라 역량에서도 격차가 컸다”며 “AI 관련 인력을 5000명 이상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AI 관련) 인력고도화하겠다고 했는데, 사람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키우고, 영입도 해서 기술적 성장의 역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