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권가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올해 3분기 영업억자를 기록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데뷔 15주년 콘서트를 개최한 투애니원(2NE1)의 아시아 투어 국가와 일정이 확대되면서 내년 블랙핑크 복귀에 앞서 실적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YG의 3분기 매출액을 733억원, 영업손실을 98억원으로 추산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49.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이현지 연구원은 “올해는 아티스트 활동이 많지 않았고 신인 아티스트 데뷔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컸다”며 “4분기에는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컴백 예정으로 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연간으로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매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지 연구원은 YG에 대한 목표주가도 기존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분석 등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YG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7% 하락한 3만785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YG는 올해 4분기 투애니원에 이어 베이비몬스터까지 핵심 아티스트들을 대거 컴백시키며 반등을 시도한다.
지난 4~6일 투애니원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5주년 콘서트 ‘2024 투애니원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약 10년 6개월 만에 열린 콘서트는 당초 1회로 예정했으나, 팬들의 성원 때문에 회차를 늘려 4~6일 총 3회차로 개최됐다. 티켓은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 총 1만2000여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서울 공연을 마친 투애니원은 아시아 투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투애니원은 ‘2024-25 투애니원 아시아 투어 [웰컴 백]’ 일정 가운데 다음 달 17일과 22일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연을 추가로 개최한다. 기존 회차의 티켓 판매가 조기 종료되면서 각 1회 공연을 추가한 것이다. 이로써 투애니원은 총 9개 도시에서 17회에 걸쳐 팬들을 만난다.
지난 8일엔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PD)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베이비몬스터의 정규 앨범 발표 계획도 알렸다. 양 총괄은 “베이비몬스터의 정규 1집은 11월 1일 오후 1시에 공개한다”고 했다.
이 같은 YG의 움직임이 주가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지도 관심사다.
YG 주가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5월 31일 장중 9만7000원에서 올해 연저점인 지난달 9일(2만9950원)까지 69.12%나 하락했다. 전날 종가(3만8300원)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4.75%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를 넘어 내년엔 YG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모멘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현지 연구원은 “내년은 베이비몬스터의 수익화가 시작되고 블랙핑크의 컴백과 대규모 월드투어가 예정돼있다. 보수적으로 하반기부터 시작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022년 수준의 영업이익까지 회복할 전망”이라며 “내년 말 신인 보이그룹이 데뷔 예정이어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베이비몬스터가 정규앨범으로 컴백하고, 투애니원의 월드투어가 시작된다. 마지막 고비를 넘어 4분기부터 실적 재정비에 돌입한다”면서 “2025년에는 블랙핑크의 컴백 및 월드투어가 예정된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 투애니원 콘서트, 신인 아티스트 추가 데뷔 등 기존보다 강화된 라인업의 활동이 예상돼 다각화된 파이프라인 효과로 실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