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모토로라 폴더블폰 찾는 사람 없어요”
접는 스마트폰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폴더블폰이 1년 사이 열기가 싸늘해 졌다. 가격 할인까지 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오히려 더 줄었다. 재고만 쌓이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40 울트라’는 국내에서 전혀 팔리지 않고 있다. 하루 1대도 안팔린다. 129만9000원(256GB 기준)인 판매 가격을 30만원이나 낮춰, 알뜰폰업체 헬로모바일과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지만,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식은데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게 처참한 성적표로 이어졌다.
모토로라는 올해내 가격을 더 낮춘 99만원대 폴더블폰 ‘레이저50 울트라’를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 갤럭시Z플립6의 가격(148만5000원)과 비교하면 48만원 가량 낮다. 가격을 더 낮췄지만, 이 또한 국내에서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폴더블폰 판매에 10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 예약 판매도 91만대로 전작(102만대)에 못 미치는 판매를 기록했다.
통신사마다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신사들은 최신형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6와 갤럭시Z폴드6의 공시지원금을 2배 이상 높여, 할인폭을 늘렸다. SK텔레콤은 갤럭시Z플립6, 갤럭시Z폴드6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3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존에는 8만~24만5000원 수준이었다.
KT도 공시지원금을 최대 57만5000원까지 늘렸다. 기존에는 최대 24만원을 지원했었다. LG유플러스도 요금제에 따라 최대 23만원이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인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인상 구매가격을 낮춰도 폴더블폰 구매자가 많지는 않다”며 “폴더블폰이 화면을 접을수 있다는 이점외에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판매 부진을 낮은 내구성과 비싼 가격을 꼽고 있다. 할인에도 불구하고 사양 대비 여전히 비싸고, 내구성이 약할 뿐아니라 수리비도 많이 들어 아직 틈새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