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감소 속 연일 신고가 행진

14개 재건축 단지 정비사업 진행

전세 가격도 한주 만에 2억 상승

목동, 서울 집값 숨고르기에도 ‘고공행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모습

정부의 대출 규제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매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 일대는 거래량이 반등하고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양천구가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홀로 거래량 반등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월별 아파트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서울 전체 거래량이 7월 9518건에서 8월 7609건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양천구는 유일하게 7월 대비 8월 거래량이 증가했다.

양천구는 7월 395건에서 8월 406건으로 증가했다. 두 달 연속 204건을 기록하며 거래량을 유지한 도봉구 등 두 자치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는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승세는 재건축이 구체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목동신시가지8단지 아파트는 총 14개 목동 재건축 단지 가운데 네번째로 정비구역 지정 공람에 돌입했다. 앞서 목동신시가지 14단지와 4단지 아파트가 각각 4월과 5월 공람이 진행되고, 6단지 아파트가 지난 8월 처음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남은 단지들도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5단지·7단지·10단지·12단지·13단지의 경우 자문 회의를 거쳐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 조만간 공람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양천구청 도시관리국 목동아파트재건축 팀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공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남은 10개 단지 중 5개 단지는 자문회의를 거친 상태고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공람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며 일대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 행진 중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따르면 목동신시가지9단지 아파트 전용 71㎡는 지난달 17억원 매물 두건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15억~16억원 사이에 거래되다가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106㎡도 지난달 22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축도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전용 84㎡는 지난달 18억원에 신고가 거래 됐고, 전용 115㎡도 19억8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세가격도 한주 만에 2억원대 상승폭을 보이는등 급등세다. ‘목동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25일에는 7억1000만원으로 계약 갱신이 이뤄졌는데, 이달 1일에는 2억4000만원 오른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89㎡도 5억7881만원에서 8억원으로 일주일 새 2억2119만원 오른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목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목동·신월동·신정동 모두 오르는 상황”이라며 “학군과 역세권에 따라 가격대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세던 신월동도 올해 최저가 대비 2억원 이상 오른 만큼 양천구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