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HBM 독점” SK하닉, ‘19만닉스’ 터치…外人 돌아온 三電, ‘6만전자’ 복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단 평가를 받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4일 장 초반 ‘19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9만원 대)’ 터치에 성공했다.

최근 2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 중인 외국인 투자자의 ‘엑소더스(대탈출)’ 영향으로 약세를 거듭하던 삼성전자 주가도 오래간 만에 기록한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 대)’에 복귀한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9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7% 오른 18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종가(18만6000원) 대비 0.48% 오른 18만6900원에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전날 종가보다 3.39%(6300원)나 오른 19만2300원을 기록하면서 ‘19만닉스’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이 감소하면서 다시 18만원 대로 주가가 내려섰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일찍 정체 국면에 진입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HBM 가격 상승세만은 계속되면서, 해당 부문에서 독보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치를 종합하면 오는 4분기 HBM을 포함한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8~13% 상승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1위(지난해 기준 53%)로, 지난달 말부터 세계 최초로 5세대 ‘HBM3E’ 12단 제품의 양산에 돌입하는 등 HBM 기술이 한 단계 앞서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SK하이닉스)는 6조7644억원으로, 반도체 호황기인 2018년 3분기(6조4724djr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치다. 업계는 이 추세라면 내년 1~2분기까지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10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배경으로 ‘AI 산업의 성장’을 지목하며 자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6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5만9300원) 대비 0.33% 오른 5만9500원에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전일 종가보다 3.20%(1900원)나 오른 6만1200원까지 오르면서 ‘6만전자’에 복귀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6만원 대 복귀는 그동안 초강력 순매도세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가 큰 힘으로 작용했다. 오전 10시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240억원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기관 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 159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2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평가한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생산능력(Capa)의 약 30%가 HBM으로 전환되면 공급부족이 발생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내년 업황 개선을 삼성전자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HBM 독점” SK하닉, ‘19만닉스’ 터치…外人 돌아온 三電, ‘6만전자’ 복귀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