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만남 성사 여부보다 대통령실 국정기조 변화 중요해”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 결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경우 독대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입장만 확인하는 독대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취지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 “독대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독대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독대 이후 무엇을 개선할지 대통령실이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의미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말했다.
친한계 의원은 “만남이 성사되는지 여부보다 대통령실의 국정기조 변화가 중요하다는 데 어느정도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만남 보다는 실질적 변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압박의 연장선이다. 또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문제 해결의 핵심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던졌는데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심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해보자’고 하면 (한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그럼 독대는 왜 하냐”고 했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문제의식은 최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금정구는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10월 초 실시된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5%p 이내였다고 한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검찰 수사를 두고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해당 여론조사를 접한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대표는 오는 15일 부산 금정구를 방문해 마지막 지원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