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목선 타고 백령도 인근 NLL 넘어

軍, 감시장비로 포착 귀순유도작전 수행

北 주민 한 달 만에 또 귀순…서해 목선 이용
지난 8월 두 차례 북한 주민과 북한군의 귀순에 이어 지난달에도 북한 주민 1명이 귀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군에 따르면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달 17일 새벽 북한 남성 1명이 작은 무동력 목선을 이용해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지난 2019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 8월 두 차례 북한 주민과 북한군의 귀순에 이어 지난달에도 북한 주민 1명이 귀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군에 따르면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달 17일 새벽 북한 남성 1명이 작은 무동력 목선을 이용해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일각에선 전방 복무 중이던 북한군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 군은 해당 남성이 탄 목선이 NLL을 넘기 전부터 감시장비로 포착해 귀순을 유도했다.

군 관계자는 “감시장비로 정확히 봤고 정상적인 귀순유도작전을 수행했다”며 “절차에 따라 신병을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 귀순의 경우 해상과 육상에서 별도의 매뉴얼에 따른 귀순유도작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군은 이번 귀순을 전후해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귀순은 최근 두 달여 사이 알려진 세 번째 귀순이다.

앞서 8월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왔으며 같은 달 20일에는 북한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북한이 MDL 일대에 방벽을 쌓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요새화’를 진행중인 가운데 북한 주민과 군인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대전차 장애물로 추정되는 방벽 설치를 비롯해 지뢰 매설, 철조망 설치, 불모지 작업 등을 펼치고 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며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