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3500원 최소배당금 정책·배당절차 개선 등 주주환원 정책 발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도…2030년 20.3조 매출 청사진

롯데쇼핑, 최소배당금 정책 시행…“2030년까지 매출 20조 달성”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9월 19일 열린 ‘CEO IR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롯데쇼핑이 유통 업계 최초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오전 롯데쇼핑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회계연도 2024년부터 2030년까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밸류업 공시에는 새롭게 강화하는 주주환원 정책과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 달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 계획의 내용이 담겼다.

롯데쇼핑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환원율 확대 ▷최소 배당금 정책 실시 ▷배당절차 개선 ▷중간 배당금 지급 검토 등이다.

우선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35%로 확대한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롯데쇼핑은 또 주주들의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위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 정책을 시행한다. 배당절차도 개선해 현재 절차인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을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 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바꾼다. 이를 통해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에서 신뢰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 최소배당금 정책 시행…“2030년까지 매출 20조 달성”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켓 리더십(시장 지배력) 강화,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가속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달성 등의 핵심 추진전략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 수원점, 인천점을 단계적으로 재단장하면서 각 지역에서의 입지를 키우고 있다. 향후 추가 점포 재단장과 함께 쇼핑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사업부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그로서리 시장에서 경쟁력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서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전환했다. ‘e그로서리’사업도 앞으로는 롯데마트·슈퍼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가 함께 맡게 된다.

이커머스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전문몰)로 입지를 강화한다.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상품기획과 개인화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사업도 속도를 낸다. 우선 해외사업은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구조를 재편한다.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한다. iHQ 역할은 현재 동남아 주요 법인을 소유한 ‘싱가폴 홀딩스’가 맡는다.

RMN(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실시간 가격비교, 자동발주 시스템 등 유통업에 특화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RMN은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 창과 배너뿐 아니라 옥외광고판 등 오프라인 매장의 채널에서 광고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롯데쇼핑은 밸류업 계획에 대한 투자자 소통의 일환으로 11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CEO IR DAY’를 개최했다. 이날 롯데쇼핑은 전자공시를 통해 중장기 가이던스로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