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용인캠퍼스 오픈…본사·연구시설 집결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첫 입주한 외국계 기업
파트너 삼성·SK하이닉스 임원들도 참석해 축하
[헤럴드경제(용인)=김현일 기자] “용인 캠퍼스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이익을 위한 플랫폼입니다. 확장된 시설을 통해 고객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다가올 기술 혁신의 물결을 주도할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겠습니다”(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CEO)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 램리서치가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 캠퍼스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램리서치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네덜란드 ASML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3대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들 중 경기 남부 일대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가장 먼저 입주했다.
램리서치는 이미 지난 2022년 연구개발 시설인 ‘램리서치 코리아테크놀로지 센터(KTC)’를 용인에 먼저 구축했다. 여기에 판교에 위치한 램리서치코리아 본사와 동탄에 있던 엔지니어 교육시설 ‘램리서치 코리아 테크니컬 트레이닝 센터’까지 이번에 모두 용인으로 집결하면서 본격적인 ‘용인 시대’의 막을 열었다.
1989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램리서치는 35년이 지난 현재 경기도 오산·화성·용인에 자체 공장과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이 있는 평택·천안·이천·청주 등에도 자체 연구시설을 갖추고 가까운 거리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용인 캠퍼스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향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입주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고객사들과의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다져온 만큼 이날 행사에는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부사장과 이종명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장(부사장)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
최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용인 캠퍼스에 있는 램리서치의 KTC를 활용해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며 “용인 캠퍼스가 대기업과 연구기관, 학계 간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협력 네트워크 구축, 미래 인재양성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평가했다.
이 부사장도 “개인적으로 현장 실무 엔지니어 시절 가장 먼저 담당했던 협력과제가 바로 램리서치의 설비 개발이었다”며 “새롭게 오픈한 용인 캠퍼스는 미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제시할 수 있는 커다란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공사,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조현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사장,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부회장,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부총장 등 130여명의 정부 및 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용인 캠퍼스 개관을 축하했다.
램리서치는 이날 행사에서 성균관대학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K-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정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 총 70억원 상당의 라이선스 및 훈련 전문인력을 성균관대 공과대학에 제공해 1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다른 대학으로도 확대해 학사 및 석·박사급 반도체 고급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CEO는 “반도체 성능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고도화되는 변화의 시기에 용인 캠퍼스는 고객사와 더욱 가까이서 다음 세대 반도체 혁신을 이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