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넷플릿스였다면 초대박 터졌다”
“연기력 진짜 미쳤다”
‘유어 아너’에 이어 ‘나의 해리에게’. KT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며, 잇따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송사도 아닌 통신사 드라마가 이렇게 주목 받을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들 망할줄 알았다. 한편에서 “플랫폼을 잘못 만났다” “작품이 아깝다” 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넷플릭스였다면 초대박이 났을 것이라는 평가다.
7일 방송된 ‘나의 해리에게’ 5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3%를 돌파했다. 매회 지속적인 상승세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올가을 꼭 봐야하는 원픽 로맨스 드라마에 등극했다.
‘나의 해리에게’는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아나운서 은호(신혜선)와 구 남자친구 현오(이진욱)의 마음속 감춰뒀던 상처를 치유하는 로맨스다.
앞서 ‘유어 아너’도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했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면서 ‘본방사수’ 열풍이 이어졌다.
넷플릭스나 지상파 방송도 아닌 이용자가 취약한 지니TV에서 시청률 3% 이상이 나온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수치다. 요즘 지상파 방송도 2~3% 시청률을 못 넘기는 콘텐츠가 태반이다.
‘유어 아너’에 이어 ‘나의 해리에게’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볼수 없다. 지니TV 오리지널로 ENA 채널, 지니TV에서만 볼 수 있다. 작품에 비해 채널과 플랫폼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OTT에 익숙한 다수의 시청자들이 다시 보기를 할수 있는 방법은 오직 지니TV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니TV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다. 통신사 KT 회원이거나 지니TV에 가입해야만 한다.
때문에 KT 드라마의 선전은 더욱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KT 지니TV는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뒤를 잇는 흥행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플랫폼의 장벽을 뛰어넘어 ‘웰메이드는 결국 성공한다’는 공식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첫 방송 시청률은 0.9%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품성을 내세워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급반등, 최종회 시청률은 17.5%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그야말로 2022년 최고의 작품이었다.
‘우영우 신드롬’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다. 넷플릭스 등 OTT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존폐의 위기 상황으로까지 몰렸다. 하지만 ‘유어 아너’에 이어 ‘나의 해리에게’까지 큰 화제를 이끌며, 반전에 성공했다.
KT 그룹 관계자는 “제작비를 아끼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CJ ENM이 tvN를 키우기 위해 10년을 버틴 것처럼 큰 그림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