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취업자 감소…매장판매 7.5만·건설광업 5.6만↓
종합건설업 6.6만명 줄고 소매업도 6.4만명 감소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월급 200만원 미만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400만원이 넘는 근로자의 비중이 전년보다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과 도소매업 관련 취업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8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2213만9000명)의 임금수준별 구성비에서 200만~300만원 미만이 32.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0만원 이상(25.9%), 300만~400만원 미만(21.9%), 100만~200만원 미만(10.7%), 100만원 미만(9.4%) 순이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400만원 이상에서 1.9%포인트(p) 늘어 증가 폭이 컸다. 4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300만~400만원 미만 비중도 0.6%p 늘었고, 100만원 미만은 0.3%p 늘었다. 여전히 전체 임금근로자의 5명 중 1명꼴로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특히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산업군을 살펴보면 그 비중이 숙박·음식점업(24.5%)이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8.1%),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19.0%)에서 컸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늘고 노년층 직접일자리 증가로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이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올해 4월 기준 232개 산업 소분류별로 취업자 규모를 살펴보면 음식점업(166만6000명),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155만3000명), 작물재배업(137만5000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건물건설업(-7만9000명), 고용알선·인력공급업(-4만2000명), 가전제품·정보통신장비 소매업(-1만8000명)에서 많이 감소했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과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 서비스업 취업자도 1만7000명씩 줄었다.
반면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과 소프트웨어개발·공급업에서는 각각 11만7000명, 3만6000명 증가했다. 중분류로 살펴봐도 종합건설업에서 6만6000명,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 6만4000명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관련 직업군의 취업도 부진했다. 직업 소분류별 취업자는 매장판매 종사자에서 7만5000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건설·광업단순종사자(-5만6000명), 영업종사자(-2만9000명)의 감소 폭도 컸다.
취업자 증가 폭은 경영 관련 사무원(9만1000명)과 돌봄·보건서비스 종사자(4만9000명), 식음료서비스 종사자(4만2000명)에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