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9개 업종·239개 브랜드 대상 조사

전체 평균 77.2점으로 전년 비해 0.8점 ↑

대형자동차·안마가전·호텔 등 업종 선전

인종·세대 초월 브랜드...세라젬·G90·참이슬·제주삼다수 1위 [2024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인종·세대 초월 브랜드...세라젬·G90·참이슬·제주삼다수 1위 [2024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한국은 몰라도 삼성, 현대는 안다’는 말이 있다. 기업활동에 있어서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지리적 구분이 없음을 대변한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점 비슷해지면서 기업의 고유 브랜드는 인종, 세대, 국경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이 브랜드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 재원을 쏟아붓는 이유도 모두 이 때문이다.

한국생산성본부(KPC·회장 안완기)가 국내 69개 업종, 239개 브랜드에 대한 ‘2024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 조사에서 헬스케어(안마가전) ‘세라젬’, 생수 ‘제주삼다수’, 대형자동차 ‘G90’, 소주 ‘참이슬’이 83점으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삼성갤럭시(스마트폰)는 82점으로 2위에 랭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년 간 전국 5대 광역시 12만5020명을 표본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NBCI는 소비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브랜드 관련 평가를 통해 브랜드경쟁력을 파악한다. 이를 표준화된 측정도구를 활용해 경쟁제품군 및 동종업종에서 벤치마킹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전략적 브랜드관리를 지원해준다.

올해 조사 결과 조사대상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점수는 77.2점으로, 전년도 76.5점에 비해 0.7점(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I의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올해 신규 조사대상 업종인 애슬레저웨어를 제외하고,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68개 업종 중 40개 업종의 점수가 상승했다. 18개 업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고, 10개 업종의 점수가 하락했다. 22개 업종의 NBCI 점수가 하락했던 지난해에 비해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37개 업종, 120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7.2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높아졌다. 대형자동차가 81점으로 NBCI 점수가 가장 높았고, 헬스케어(안마가전), TV가 80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헬스케어(안마가전)가 5.3%의 높은 브랜드경쟁력 향상률을 기록했다. 이어 소주(3.9%), 제습기(2.7%), 경형자동차(2.6%), 전기자동차(2.6%), 아파트(1.4%), 정수기(1.4%) 등도 선전했다. 반면 담배(-1.3%), 우유/발효유(-1.3%), 토탈홈인테리어(-1.3%)는 하락한 업종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NBCI점수는 77.2점으로, 전년 대비 0.6점 올라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항공,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전문점의 브랜드경쟁력이 80점으로 가장 높았다. 멀티플렉스영화관, 백화점, 베이커리, 앱카드도 79점으로 선전했다.

호텔(4.0%)의 브랜드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대형마트(2.7%), 면세점(2.7%), 알뜰폰(2.7%), 편의점(2.7%), 국제전화(2.6%) 등도 전년보다 높아졌다. 이에 반해 생명보험(-1.3%), 손해보험(-1.3%), 이동통신(-1.3%), 종합병원(-1.3%), 증권(-1.3%), OTT서비스(-1.3%), TV홈쇼핑(-1.3%)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성본부 측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전반에서 NBCI가 전년보다 상승한 것은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잘 전달한 브랜드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기업이 전달하는 많은 정보가 고객 도달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잘 전달됐고, 유사한 브랜딩 기업 내에서 자사 브랜드의 차별화 활동이 잘 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각 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충성고객 유지와 전환고객 확보를 위한 브랜딩 활동이 더욱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업종 내 브랜드 간 경쟁력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자사 브랜드에 대한 효과적 소구 및 마케팅활동, 고객과의 관계 구축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