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보도

침습적 시술 거부감 영향

“안면 운동 사업 붐”…젊음 추구는 무죄?
[페이스짐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안면 운동(Facial Workouts)이 성장 사업이라고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보톡스 등으로 시술을 받는 것과 달리 롤러와 같은 기구로 얼굴 운동을 하는 형태의 사업이 젊음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런던 중심부에 있는 페이스짐(Face Gym) 스튜디오의 풍경은 흔히 아는 체육관이 아닌 미용실처럼 보인다. 고객이 의자에 기대어 있으면 직원이 푹신한 공으로 얼굴에 자극을 준다. 직원은 관절을 사용해 고객의 피부와 근육을 따뜻하게 한다.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것이다. 피부 깊숙한 곳까지 마사지를 하는 과정도 있다.

고객은 이런 운동에 최소 100파운드(약 17만6900원)를 낸다. 운동을 마친 이들은 볼 살이 덜 붓고 턱선이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회사 민텔에 다르면 지난해 비침습적 안면 치료를 받은 영국인의 3분의 1은 안면 운동을 했거나 이 운동을 받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안면 운동의 인기가 높아지는 건 고객이 로션을 사용해 거품을 내고 침습적 미용시술을 하는 기존 얼굴 마사지에 거부감을 느낀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짐 창업자인 잉게 테론도 ‘실 리프팅’이 잘못된 뒤 안면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안면 운동이 내년 북미에서 5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보톡스 및 필러 같은 주사 시술 시장의 일부라도 확보하면 수익성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두바이의 한 안면 운동 스튜디오에선 고객의 45%가 남성이라고 한다.

젊음을 위한 미용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 소셜미디어에선 여성들이 장미석 등으로 만든 롤러로 얼굴을 미는 영상이 많다. 페이스짐에서는 초음파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얼굴 탄력 관리용 기기를 633파운드(약 112만원)에 팔고 있다.

이런 트렌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피부과 의사들은 얼굴을 너무 많이 만지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고, 피부를 스트레칭하면 주름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안면 운동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충분하지 않다. 다만, 수전 올브리히트 하버드 의과대학 피부과 전문의는 운동은 아마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