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3거래일만 ‘사자’ 기관 나흘째 ‘팔자’…코스닥은 0.9% 올라
SK하이닉스↑·三電↓…유가 급등에 에너지株 오르고, 2차전지 약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 주가가 나흘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붕괴를 눈 앞에 둔 상황까지 내려 앉았다.
반면, 국내 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타격설 등 중동발(發) 불안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지면서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2포인트(0.31%) 오른 2,569.71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마감은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3.02% 내렸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포인트(0.08%) 오른 2,563.70으로 출발해 2,560대 부근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다가 오름폭을 점차 늘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09억원, 71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185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기관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후반 2864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에 거래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글로벌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는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며 “개장 전 미국 동부항만노조 파업 종료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도 있겠지만, 코스피가 매력적 가격 구간에 위치해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된다면 다음주 코스피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간밤 엔비디아가 3% 넘게 급등한 가운데 SK하이닉스(2.96%)도 동반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1.14% 내린 6만600원에 마감하면서 ‘6만전자’를 지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로 2008년 금융위기에도 도달한 적 없는 구간”이라며 “외국인 순매도세는 약화했으나 매도는 지속됐다”고 짚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25%), 현대차(1.05%), 셀트리온(0.89%), 삼성생명(3.64%) 등이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1.22%), 삼성SDI(-2.69%), LG화학(-1.41%), 포스코퓨처엠(-2.61%) 등 2차전지주가 테슬라 급락 여파로 내렸다.
유가 급등 영향으로 중앙에너비스(상한가), 흥구석유(16.39%), 극동유화(5.64%), S-Oil(3.48) 등 에너지주의 상승세가 연일 두드러졌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가 장 후반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8.84% 급등한 7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서 오는 6일 종료 예정이었던 공개매수기간은 이달 14일로 연장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06%), 통신업(1.96%), 보험(1.81%), 증권(1.74%), 운수장비(1.36%) 등이 올랐고, 운수창고(-3.12%), 화학(-0.86%)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85포인트(0.90%) 오른 768.9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93억원, 121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1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60포인트(0.21%) 오른 763.73으로 시작해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알테오젠이 5.59% 오르며 에코프로비엠(-3.52%)을 밀어내고 시총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HLB(1.42%), 리가켐바이오(9.61%), 삼천당제약(3.77%), 휴젤(6.42%), 셀트리온제약(1.46%) 등 바이오주를 비롯해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6030억원, 5조333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