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서울교육감 선거 양강 구도 전망
“진보 교육 심판론”vs“진보 교육 계승”
조전혁 서이초·정근식 독립문공원서 선거운동 시작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들이 각각 대표 공약을 내걸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3일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날 0시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보수와 진보 진영에서 각각 단일화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비롯한 조희연 전 교육감의 진보 교육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는 ▷초등학생 지필 평가 부활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원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학생권리의무조례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후보는 명지대와 인천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조 후보는 지난달 26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진보 교육감 10년 동안 무너진 서울 학생들의 기초 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현충원 참배 이후 교사 사망 사건으로 이슈가 된 서이초를 방문한 뒤, 오전 10시부터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유세 연설을 펼치며 선거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춰 창의·혁신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생태전환교육 등 조희연 전 교육감의 진보교육 정책을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인공지능 시대 대비 창의교육 강화 ▷생태전환교육 강화 ▷지역사회와 혁신교육플러스 위원회 구성 ▷문화예술 교육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부호는 전남대와 서울대 교수 및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 후보는 오전 11시 서대문형무소가 있는 독립문 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들은 차량을 이용한 거리 유세, 대담·토론회, 신문·방송 광고, 벽보·현수막 게시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자원봉사 대가로 수당이나 실비를 요구하거나 받을 수 없다”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적시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공유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월 28일 하루 동안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정근식 후보 29.2%, 조전혁 후보 24.4%, 최보선 후보 11.1%, 윤호상 후보 4.9% 등으로 집계됐다. 잘 모름 19.9%, 지지 후보 없음은 10.4%다. 이 조사는 무선ARS 여론조사(무선 RDD 100%)를 실시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