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수백억 쏟아부었는데”
넷플릭스의 올 최대 화제작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 결국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에 유출됐다.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넷플릭스가 ‘발칵’ 뒤집혀졌다.
여기에 해외에서 유명 성우의 ‘더빙’을 통한 최종 유승자 예측이 쏟아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80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 20인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TV 시리즈 1위에 오르는 등 지난해 공개한 ‘더 글로리’ 이후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단속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던 영상 콘텐츠 불법 사이트 ‘누누티비’에 흑백요리사가 스트리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에서 '누누티비'를 검색하면 아무런 제한 없이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정부가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이자 지난해 4월 사이트를 자진 폐쇄했다가 도메인 주소를 바꿔 다시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
방문자들은 누누티비에서 흑백요리사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콘텐츠를 아무런 비용 없이, 볼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누누티비의 콘텐츠 불법 유통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여왔지만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누누티비는 단속망을 피해 접속 도메인 주소의 잦은 변경으로 영업을 이어 나가고 있고, 이용자들은 변경된 주소의 누누티비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검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흑백요리사’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더빙 서비스를 통한 최종 우승자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를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을 더빙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해외 시청자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우, 유명 성우가 담당하는 인물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우의 인지도를 비교해 우승자를 예측하고 있다.
제작진은 ‘흑백요리사’ 최종 우승자 유출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우승자에 대한 철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관계자는 “잘못 알려졌다가 큰일 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측은 우승자가 유출될 경우 관련자를 찾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오킹이 ‘더 인플루언서’에서 최종 우승을 했다는 사실을 지인에게 말해 알려진 후, 그에게 최종 우승 상금 3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측은 “작품 공개 전에 관련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은 창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노고와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이라며 “작품이 의도한 재미를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일 뿐만 아니라 작품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흑백요리사’ 최종 우승자는 오는 8일 최종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