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각료 20명 중 12명이 무파벌 인사

윤석열정부와 양호한 관계 유지될 전망

야스쿠니 참배 않는 ‘온건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선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1일 총리로 선출됐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어 총리직에 올랐다. 1885년 내각제 도입 후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 이후 제102대 총리다.

이시바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띄운다. 그는 새 내각을 측근 의원과 무파벌 인사로 구성했다. 자신을 포함해 내정된 각료 20명 중 12명이 기존 파벌에 속하지 않았던 무파벌인사다. 또 각료 내정자 중 13명이 이전에 각료를 지낸 경험이 없는 인물들이다.

이는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이 과거 정치자금 문제와 결별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상에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각각 기용하기로 했다.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했다.

12선 의원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방위상 등을 지낸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며,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시바 집권 기간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구축한 양호한 한일관계는 일단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기시다 전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에 따라 기시다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직했다. 기시다 전 총리 재임 일수는 1094일로 일본 총리로서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8번째로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