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증심사 화재…물 부족에 3시간 만에 겨우 큰불 잡아
29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 내 공양간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광주 무등산 대표 사찰인 증심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식당건물과 생활관만 태우고 3시간 만에 큰불이 잡혔다.

29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께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 식당 건물(공양간)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신고 접수 2시간 53분 만인 낮 12시 44분께 주불을 잡았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식당을 포함한 건물 2동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증심사 전체가 광주시 지정 문화재지만 국가 보물 131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주요 문화재의 경우 불이 난 곳과 거리가 있어 훼손되지 않았다.

불이 난 건물은 목조 건물인 데다 수원지에 진화용으로 끌어다 쓸 물이 부족해 화재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과 함께 다량의 연기가 나며 등산객과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 당국은 식당 건물 우수관 용접 작업 중 샌드위치 패널에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통일신라 시대 창건된 증심사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이후 1970년대 복원돼 광주 대표 사찰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