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나트륨 섭취 감소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식품기업에 이전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0일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발표한 식이지침 초안에서 163개의 가공·조리식품 품목에 대한 ‘2단계 나트륨 감소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1단계 목표는 미국인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3400㎎에서 3000㎎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이번 2단계는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약 2750㎎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는 FDA가 권장하는 2300㎎ 이하 섭취량보다는 높지만 2021년 이전의 섭취량보다 약 20% 낮다.
FDA 조사 결과, 미국인이 섭취하는 나트륨의 70% 이상은 주방이나 식탁에 있는 소금통이 아닌 상업적 식품에서 첨가되는 나트륨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가공·조리식품을 대상으로 했다.
낸시 브라운 미국심장협회(AHA)장은 “나트륨 과다 섭취는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 요인인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어 “FDA의 이번 2단계 목표는 향후 소비자건강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고 의료비용 절감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가 제안한 2단계 목표는 식단 관련 질병을 줄이기 위한 백악관, 미 농무부(USDA)의 전략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백악관은 ‘기아, 영양 및 건강에 관한 국가전략’을 통해 식품 시장 내 나트륨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USDA는 학교급식의 나트륨 함량 상한선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중이다. aT 관계자는 “이번 FDA의 발표는 식품업계의 나트륨 감소 노력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식품 제조업체는 나트륨 감소 진행에 대한 기관 평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