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년새 20∼30대 직원 비율 14.6% 포인트 상승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른바 'MZ세대'를 중심으로 공직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서울시에선 20∼30대 직원 비율이 9년 새 15%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의 20대 이하 직원은 1176명으로 10.9%를 차지했다. 2014년(316명·3.2%)과 비교하면 비율이 7.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30대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4.5%(2652명)로 2014년(1744명·17.6%)과 비교하면 6.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국가직의 20대 비율은 4.4%에서 9.2%로 4.8%포인트 상승했으나 30대 비율은 32.4%에 26.4%로 6.0%포인트 하락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공직사회 전반에 '젊은 세대 공직 이탈'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으나, 서울시의 경우 통계적으로 뚜렷한 이직률 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6∼7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2019년부터 다른 지자체와 시험날짜 통일로 중복지원이 원천 차단됐음에도 여전히 7급은 50 대 1 이상, 9급은 10 대 1 이상의 높은 채용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중 젊은 세대 비율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우선 인구의 대도시 집중 현상으로 서울에서 태어났거나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에 정착한 청년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베이비붐 세대 중 1958∼1962년생의 정년이 도래한 2018∼2022년에 매년 300명 이상 정년퇴직함에 따라 신규 채용 자체가 확대됐고, 일선 사업소에서 현장업무를 하던 고령의 관리운영직이 줄줄이 퇴직하고 고졸자를 경력경쟁채용으로 대거 채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는 또 저년차 공무원 이탈 방지와 인재 확보를 위해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인력관리 정책을 펴고 있다.
우선 시는 신입들의 공직 사회 적응을 위해 신규 공무원이 기피 민원 업무나 책임이 따르는 법정사무를 떠맡지 않도록 업무분장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대학 및 대학원 위탁교육(최근 3년간 연평균 233명), 자기개발휴직(최근 3년간 연평균 27명)을 통해 학업·연구·자격증 취득에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는 육아공무원 주1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등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무주택 공무원 전세자금 지원(최고 1억원)에서 신규자(20%) 및 신혼부부(30%)를 우선 지정하는 등 저년차 직원의 주거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공직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직원복지 수준을 향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