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인 “하루치 매출 1만 위안, 다 날릴 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의 한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에서 쏟아진 현금 188만원을 행인들이 동전까지 모두 주워 전달한 사연이 전해졌다.
1일(현지시) 중국 광명망(光明网)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하얼빈시 핑팡구의 한 도로를 달리던 승합 차에서 돈이 든 가방 세 개가 떨어졌다. 차량이 고장 나 트렁크 문이 열린 것이다.
차에서 떨어진 가방에선 지폐와 동전 등이 쏟아져 나왔다. 트렁크 문이 열린 걸 인지하지 못한 차량이 주행을 계속하면서 지폐는 10m 거리까지 흩어졌다.
도로를 지나던 행인과 차량들은 차를 세우고 도로에 떨어진 돈을 줍기 시작했다.
관련 영상을 촬영한 남성도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그 무리로 가까이 갔다.
남성은 "이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보니 많은 양의 지폐와 동전이 바닥에 쏟아져 있었다"며 "지폐들은 10m 넘는 거리까지 흩어져 있었다"며 "누군가 실수로 돈가방을 떨어뜨린 것 같아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돈을 주워 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남성과 행인들은 차에서 같이 떨어진 듯한 천 가방에 지폐와 동전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천 가방 안에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던 지폐 몇 장이 들어있었다.
그때 돈가방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두 명이 탄 승합차가 현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차 트렁크가 고장이 나 제대로 잠기지 않았는데, 이 도로를 지날 때 트렁크 안에 있던 돈가방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돈가방 안에는 하루치 매출인 1만 위안(약 188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찾지 못했다면 오늘 하루 장사를 다 날릴 뻔한 상황이었다"며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현장에서 돈을 주운 시민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돈을 줍는 동안 많은 분들이 차에서 나와 같이 돈을 주워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