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대폭락 이후 처음 코스피 2700 선 복귀
반도체주 내리고, 2차전지·건설 강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발(發)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21일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던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 상승 전환에 힘입어 2700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50포인트(0.17%) 오른 2701.1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43포인트(0.35%) 내린 2687.20으로 출발한 뒤 2690대 부근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다가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폭락장 시작 이후 코스피 종가가 2700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락 직전 종가(8월 1일)는 2777.68로 폭락분 만회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57포인트(0.96%) 내린 779.87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336.6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8억원, 28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순매도세를 보이다 막판 돌아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82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41억원, 19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685억원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잭슨홀 미팅,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앞두고 큰 호재도, 악재도 없이 제한적인 등락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76%)와 SK하이닉스(-3.56%)는 간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90%), 의약품(2.57%), 건설업(2.09%), 섬유의복(2.08%), 비금속광물(1.75%) 등이 올랐고, 의료정밀(-4.57%), 운수장비(-0.76%), 종이목재(-0.70%), 보험(-0.61%), 음식료품(-0.57%) 등이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6.06%), 삼성SDI(5.63%), LG화학(2.23%), 포스코퓨처엠(3.46%), 에코프로비엠(2.74%), 에코프로(3.29%)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반등했다.
HDC현대산업개발(6.37%), 현대건설(1.75%), GS건설(1.69%) 등 건설주, 경기 방어주인 SK텔레콤(0.55%), KT(1.16%), LG유플러스(1.14%) 등 통신주도 올랐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3.00%), 삼성생명(-0.72%), 삼성화재(-1.12%), 우리금융지주(-0.36%) 등이 내렸고, 신한지주(0.68%), 하나금융지주(1.55%), BNK금융지주(0.71%) 등은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유한양행(0.32%)과 유한양행우(22.28%)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4.52%), 셀트리온(1.83%)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강세를 보이던 씨젠(-9.16%), 신풍제약(-8.79%), 휴마시스(-16.32%), 파미셀(-10.98%), 에스디바이오세서(-10.46%) 등 코로나·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관련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크게 내렸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엠폭스 관련주가 과도하게 상승함에 따라 주가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투자 유의’를 발동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상승은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감, 실적 반등 및 하반기 이후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며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주가 아닌 수입 비중이 큰 업종도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이 9조1893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217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