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팔자’에 반도체·2차전지 약세…코스닥 1% 넘게 내려
원달러 환율 급락…잭슨홀 미팅 등 빅이벤트 앞두고 경계감 유입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가 19일 엔화 강세와 외국인 수급 부재 등 영향으로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87포인트(0.85%) 내린 2,674.3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증시 폭락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수는 전장보다 0.74포인트(0.03%) 오른 2,697.97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 후반에는 낙폭을 1% 넘게 키우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6원 급락한 1,334.0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7억원, 14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38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은 이날 장중 순매수를 유지하다 막판 돌아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534억원 순매수를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부재, 반도체·2차전지 약세, 엔화·원화 강세 등 세 가지 요인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며 “엔화 강세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 글로벌 증시 하방 위험을 강화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어 “원화 강세는 최근 달러 인덱스가 7개월 내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과거 평균인 1310∼1330원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한다”며 “다만 최근 4거래일 연속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오는 22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2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 심리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2.37%)와 SK하이닉스(-2.90%)가 동반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2.08%), 삼성바이오로직스(-0.11%), 기아(-2.55%), POSCO홀딩스(-2.42%) 등이 내렸다.
삼성생명(5.41%), DB손해보험(5.38%), 우리금융지주(4.02%), KB금융(3.57%), 신한지주(3.06%), 하나금융지주(3.11%), 메리츠금융지주(2.48%) 등 금융주, HD현대중공업(3.43%), HD현대미포(2.66%), HD한국조선해양(1.32%) 등 조선주는 강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2.44%), 전기가스업(-2.07%), 기계(-1.89%), 제조업(-1.58%), 음식료품(-1.49%) 등이 내렸고, 의료정밀(4.13%), 보험(3.68%), 금융업(1.78%), 증권(1.32%), 통신업(0.95%) 등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86포인트(1.13%) 내린 777.4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9포인트(0.13%) 오른 787.32로 출발해 등락하다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1%대로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30억원, 17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417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5.33%), 알테오젠(-0.83%), HLB(-0.44%), 에코프로(-4.58%), 엔켐(-2.84%), 삼천당제약(-6.57%) 등이 내렸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산 및 코로나19 국내 확산세에 케스피온(상한가), 진매트릭스(상한가), 미코바이오메드(상한가), 우정바이오(상한가), GH신소재(17.62%) 등 관련주는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667억원, 7조499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