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50억원 이상 매매 142채, 작년 동기의 2.4배

압구정동 최다…반포동 '국민평형'도 50억원에 거래

로또 1등으로도 못사는데…초고가 아파트 불티나게 팔린다 [부동산360]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서울 집값의 급등세 속에 5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 또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흔히 로또 당첨 금액으로도 접근할 수 없는 금액대의 주택들이다. 다주택자 규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소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 따른 결과다. 압구정, 반포 등은 물론 경기도에서도 40억원 거래가 나타나는 등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6월 50억원 이상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서울 아파트는 총 142채(8월 10일 집계 기준)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58채)에 비해 14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2만685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8090건)에 비해 48% 늘었다.

7월과 8월 계약분은 신고 기한이 각각 8월 말과 9월 말까지로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50억원 이상 매매 계약 신고가 40건이나 접수됐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계약이 체결된 5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는 총 182채로 작년 한 해 거래량(152채)을 이미 뛰어넘었다.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 집중됐다.

압구정동이 67건으로 가장 많았고, 반포동 45건, 한남동 17건, 성수동 12건, 도곡동 11건 등이었다.

압구정동에서는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에 50억원 이상 거래가 집중됐다.

현대7차 전용 245㎡가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115억원에 거래됐고, 7월에는 현대1차 전용 196㎡가 90억원에 거래되는 등 현대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는 소위 '국평'(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6월 50억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국평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99건), 서초구(48건), 용산구(23건), 성동구(12건) 등의 순으로 50억원 이상 거래가 많았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초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올해 들어 체결된 3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계약은 총 14건으로 작년 한 해 수치(12건)를 넘어섰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과 정자동 '파크뷰', 과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 수원시 영통구 '광교 중흥 에스클래스' 등지에서 30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에서는 지난 7월 전용 139㎡ 14층이 39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작년에는 총 1건(송도 더센트럴파크2, 290㎡, 4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벌써 3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3월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 전용 244㎡가 42억원에 계약이 체결되고, 7월에는 송도 '더센트럴파크2' 전용 291㎡가 44억원에 손바뀜하는 등 40억원 이상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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