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가능성과 비트코인 동조화

美대선 판세 안갯속 불확실성 고조

미 정부 비트코인 매각설에 투심도↓

시장, 해리스 부통령 발언에 촉각

비트코인 ‘트럼프 랠리’ 주춤…시선은 해리스 입으로 [투자360]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P]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동조화를 보이며 강세장을 그렸던 비트코인 시세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설에 투자심리가 위축 된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약진하자 ‘트럼프 랠리’가 멈추면서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는 ‘친(親) 가상자산’ 기조인 해리스 부통령 발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3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시세(오후 4시 기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자산 비축” 발언 직후 기록한 최고치(6만9799달러) 대비 7.69%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와 연관된 비트코인 2만9800개를 익명 주소로 이체하면서 매각설 우려가 나오자 하루 새 3.98% 급락했다. 시장에서 미국 정부의 이체를 매각 움직이라 보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에 상승 재료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신호도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4년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pivot)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반등한 뉴욕증시와 달리 비트코인은 6만5000~6만6000달러를 횡보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도 둔화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사퇴한 지난달 22일 7월 중 순유입 최고치(485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에 친화적 발언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다. 그러나 이후부터 7월 말까지 6일 간 159만 달러 순유입에 그쳤다.

비트코인 부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과 비트코인 간 동조화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 흐름이 최근 해리스 부통령으로 기울면서 판세는 안갯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험성을 이유로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바이든 행정부보다는 유연한 기조다. 코인베이스, 서클, 리플 등주요 기업과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반(反) 가상자산’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업계의 성장을 도울 규제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측근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최고 경영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이 반기업적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 발언을 하지 않아 시장 내 불확실성이 우세하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이 트럼프 후보와 점차대등해지며 디지털자산 산업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후보들의 당선 확률변화 디지털자산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에 시장이 집중할 것”이라 내다봤다.

비트코인 ‘트럼프 랠리’ 주춤…시선은 해리스 입으로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