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순매수 1~4위 레버리지

기술주 중심 저가 매수 전략 풀이

중소형주 중심 순환매 장세 장기 전망도

위기는 곧 기회…최근 하락장 서학개미 톱4 순매수 모두 레버리지 [투자360]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하락세에도 불구 기술주 중심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 대신 중소형주 주가가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기술주 부흥을 기대한 저가 매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이 지난 2주 간(15~26일)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 중 4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레버리지는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이 오를 경우 배로 수익을 거두지만 하락 시 배로 손실을 입는다. 상승 기대감이 강할 때 고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불 셰어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30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2주 동안 순매수 규모는 7억2477만달러(약 1조23억원)에 달한다.

2위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 ETF다. 3위는 엔비디아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GRANITESHARES 2.0X LONG NVDA DAILY) ETF가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각각 1억3009만달러(약 1800억원), 1억1113만달러(약 1538억원)를 사들였다.

4위는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로 1억864만달러(약 1503억원) 규모다. 5위는 테슬라(6658만달러)가 차지했다.

상위권에 줄줄이 레버리지 상품이 이름을 올린 건 향후 기술주 상승을 기대하는 국내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미국 증시는 이달 중순 들어 나스닥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중심으로 하락세다.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가 총격을 당한 뒤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15일부터 이날까지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이 기간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6.15%, 3.5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요 7개 기술주인 ▷엔비디아(-13.12%) ▷테슬라(-9.53%) ▷알파벳(-7.75%) ▷애플(-7.06%) ▷마이크로소프트(-6%) ▷아마존(-5.09%)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대신 미국 제조업 중심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2.23% 올랐다.

순환매 장세는 ‘건강한 시장 신호’라 보는 견해도 있지만 AI 의구심 속 장기 전망도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시장 전략가는 중소형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장기적으로 순환매수는 아직 더 달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나오더라도 제한적 상승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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