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인들의 여행 특징은 새로운 곳, 새로운 액티비티를 발굴하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식상한 파리를 제치고 여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유럽과 남유럽의 주요 도시가 최근들어 한국인들에게 더 인기를 끄는 것도 이때문이다. 아마 기마민족, 배달민족의 노마드 DNA 때문인 듯 싶다.

유명 도시 2~3곳을 가봤다고 호주를 가봤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한국인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푸른 산호초’와 호주 카리지니·울룰루의 비경[함영훈의 멋·맛·쉼]
호주 퀸즈랜드 주 그레이트 베리어리프 푸른 산호초

이번엔 호주의 배꼽 울룰루와 서호주 협곡, 북동부 푸른 산호초에서의 액티비티이다.

물론 남동부 시드니 근교, 빅토리아 멜버른, 남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눈으로만 여행을 했다면 이번엔 온 몸을 던지는 액티비티에 나설 만 하겠다.

호주는 다양한 지형과 기후로 인해 생태계 다양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광활한 협곡과 사막, 바다 등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특별한 야생동물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호주의 신비로운 대자연은 여행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호주관광청은 다소 특별한 5곳을 소개하며 한국민들의 ‘개척하는 여행’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호주 카리지니= 호주 서부의 필바라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카리지니 국립공원은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붉은 협곡과 에메랄드빛 연못, 웅대한 폭포로 인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푸른 산호초’와 호주 카리지니·울룰루의 비경[함영훈의 멋·맛·쉼]
서호주 카리지니

이곳에 자리 잡은 친환경 숙박시설인 카리지니 에코 리트리트(Karijini Eco Retreat)는 태고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해당 국립공원을 속속히 탐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최근 3개의 가이드 투어를 새롭게 선보였다.

먼저 카리지니 에코 리트리트에서 출발해 조프리 협곡(Joffre Gorge) 정상을 따라 걷는 2.8km의 하이킹 투어인 ‘컬러스 오브 카리지니(Colours of Karijini)’는 조프리 전망대에서 하늘과 땅 사이 펼쳐진 웅장한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조프리 협곡 바닥을 탐험하는 약 2시간 일정인 ‘조프리 익스플로러(Joffre Explorer)’가 있다. 조프리 폭포와 함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며 지질학적 역사도 배운다.

‘나이트 스카이 투어(Night Sky Tour)’는 이곳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나 무수한 별과 행성 등 천체를 관측하며, 아이는 꿈을 키우고, 어른은 어릴적 꾸었던 희망을 되뇐다.

▶노던테리토리 울루루의 일출= 지구의 배꼽으로 불리는 에어즈 록(Ayers Rock)은 별칭처럼 호주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고대 붉은 암석이다.

‘푸른 산호초’와 호주 카리지니·울룰루의 비경[함영훈의 멋·맛·쉼]
울룰루

울루루라고도 잘 알려진 이 암석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산으로, 호주 원주민 아난구(Anangu) 족에게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울루루 기슭의 동굴에는 고대 벽화 등 토착민의 생활 흔적이 구석구석 남아 있는데,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오랜 문화까지 알고 싶어질 것이다.

울루루를 보다 색다르게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인근의 에어즈 록 리조트(Ayers Rock Resort)는 오는 8월 1일부터 호주 원주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몰입형 투어인 ‘선라이즈 저니(Sunrise Journeys)’를 시작한다.

광활한 울루루를 바탕으로 레이저와 조명을 활용해 선보이는 아트 전시 관람 체험으로, 세 명의 아난구 예술가들이 해가 뜨기 전 어두운 울루루를 도화지 삼아 빛의 연대기를 펼친다. 울루루의 일출까지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푸른 산호초’와 호주 카리지니·울룰루의 비경[함영훈의 멋·맛·쉼]
케이프 요크

▶퀸즈랜드 케이프 요크 제트스키 투어= 요즘 한국과 일본에 ‘푸른 산호초’ 노래가 역주행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청정한 바다와 산야를 자랑하는 퀸즐랜드주가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이라는 점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세계 최대 산호 군락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부터 울창한 열대우림까지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한 각양각색의 액티비티가 발달돼 있다.

그중 ‘케이프 요크 제트스키 투어(Cape York Jetski Tours)’는 퀸즐랜드주 최북단을 방문한다면 꼭 경험해 봐야 하는 체험 중 하나다. 제트 스키를 타고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274개의 작은 섬이 모여 이룬 토레스 해협(Torres Strait) 제도까지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현지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로코 아일랜드부터 혼, 해먼드, 프라이데이, 프린스오브웨일스 아일랜드 등 다채로운 섬들을 탐방하게 되는데, 그림 같은 섬들을 보고 있으면 지상낙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이와 함께, 여러 어종이 서식하는 호주 북부 지역의 바다 위에서 평화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푸른 산호초’와 호주 카리지니·울룰루의 비경[함영훈의 멋·맛·쉼]
블루마운틴

▶뉴사우스웨일스 블루 마운틴= 호주 남동쪽 시드니 근교의 블루 마운틴을 앞두고, 어떤 이는 미국 중서부 캐니언 일대, 한국인 낀 여행자들은 칠형제봉(블루마운틴 세자매봉을 패러디)과 공룡능선을 가진 설악산에 비유하곤 한다.

이곳이 푸른색을 띠는 이유는 광대한 유칼립투스 때문이다. 알콜기가 많아 나무가 광합성을 하면서 푸른 기운을 뿜어낸다는 것이다. 특색있는 풍광 뿐 만 아니라, 매력적인 산골 마을과 고대 원주민 암벽화, 세 자매 봉 등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위치해 있다.

여행객들은 ‘그랜드 클리프 탑 워크(Grand Cliff Top Walk)’를 통해 이 블루 마운틴이 품고 있는 자연의 신비와 원주민 생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과 세 자매 봉이 있는 제이미슨 밸리(Jamison Valley), 호주 원주민 지역인 군둔구라(Gundungurra Country) 등을 탐방하는 이틀간의 여정으로, 모험가 정신의 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액티비티다.

블루 마운틴에서 가장 큰 폭포인 웬트워스 폭포, 블루 마운틴의 오래된 산골 마을 카툼바도 방문한다. 트레킹 중 코알라 등 신기한 야생동물도 마주할 수 있는 게 이 액티비티의 묘미다.

▶시드니 와일드라이프 사파리, 서던 하이랜즈= 시드니 근교에서 호주 고유의 동물을 보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시드니 와일드라이프 사파리’ 투어가 제격이다.

‘푸른 산호초’와 호주 카리지니·울룰루의 비경[함영훈의 멋·맛·쉼]
호주 야생동물 투어

야생동물 투어 전문 여행사인 시드니 비스포크 투어(Sydney Bespoke Tours)가 최근 출시한 상품으로 서던 하이랜즈(Southern Highlands)에서 하루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일정이다.

최대 8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 투어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무성한 숲 지대 탐방을 통해 캥거루와 에뮤, 왈라비, 오리너구리 등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독특한 야생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저녁에는 캥거루처럼 주머니 안에서 새끼를 기르는 주머니쥐인 포섬(Possum)부터 웜뱃, 개구리입쏙독새(Tawny Frogmouth) 등 호주에서만 사는 동물들이 여행자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