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의원회의 앞두고 한 시공사 입찰지침서 문구 수정요구

민 조합장 “서울시 표준계약서 따라…다른 조합 통용되는 문구”

재건축 최대어 한남4구역…‘입찰룰’ 만들기도 전부터 과열 양상[부동산360]
용산구 한남동 일대 전경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2024년 하반기 가장 치열한 시공사 수주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남4구역이 입찰지침서를 만들기도 전부터 과열 경쟁양상을 펼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남4구역 민병진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일부시공사 홍보요원이 대의원회의에 상정된 안건을 부결시키려 시도하고 있다”면서 “시공사 홍보요원들의 언행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25일 대의원 회의를 예정하고 있는데 이날 안건 중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지침서가 포함됐다. 이날 입찰지침서가 원안대로 통과되는 경우 조합은 8월 중 시공사 입찰공고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한 시공사에서 입찰지침서의 일부 문구가 자신들의 회사를 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해당 시공사 홍보요원들이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조합장은 문자를 통해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최초 분양가 대물 변제 ▷우회도로 공사 시공사 부담은 조합원들의 빠른 입주와 비용 증가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득에 나섰다.

민병진 조합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을 펼치다 보니 조합원들도 양갈래로 나눠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면서 “한 시공사에서 입찰지침서의 몇가지 내용을 완화해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우리 조합은 서울시의 표준계약서 등을 따랐고 다른 조합에서도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조항들인만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회사를 배제하기 위한 조항들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말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면적 16만258㎡, 지하 4층~지상 23층, 2331가구 규모로 재개발된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예상 공사비는 1조 7000억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시공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다.

삼성물산은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 입찰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한남뉴타운 중 4구역에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수주한 상황이다. 4구역까지 추가로 수주하면 대규모 디에이치타운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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