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나는 피해자’ 의식 공유한 ‘이익단체’
1만여명 전공의들 “밤낮 없이 공부하고 일했는데”
의대 증원 정책에 피땀 묻은 의사 가운 벗은 이유
‘여론은 싸늘’… 의사가 직업이지 신분이냐 비판도
편집자주 취재부터 뉴스까지, 그 사이(메타·μετa) 행간을 다시 씁니다.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2024년 ‘전공의’ 한 단어가 다섯달 넘도록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시대의 화두가 됐다. 지난 2020년 ‘의정 갈등’ 사태 이후 4년만이다.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정부에 맞섰다. 이들은 의료 현장을 떠났고, 지금은 드러누워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전국적으로 1만3000여명인 이들은 ‘의료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고 한다. ‘사람을 살린다’는 숭고한 의지와 ‘바빠도 보람 있다’는 이들의 사명감은 왜 갑자기 멈춰버린 걸까.
전공의들은 스스로를 ‘을(乙)’ 또는 ‘의노(의사 노예)’라고 부른다. 의사 사회 내에서 이들은 갓 대학을 졸업한 신출내기 사회 초년생에 불과하다. 나이로는 1996년생 비율이 높다. 병원장들은 이들을 부리는 고용주고,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우월자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갑(甲)중의 갑’이기도 하다. 의사 국가고시(국시)를 통과한 이들은 환자 생명을 다룬다.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국민 다수에게 전공의들은 갑이다. 한국에서 전공의가 되기까지, 되고난 후, 그리고 지금 이들이 직면한 상황까지 정리해봤다.
전공의가 되기까지…“1주에 자료 2000장씩”·“무지가 죄가 되는 직업”
“고등학교 성적을 전교 최상위권 수준으로 유지해 그토록 원하던 의대에 입학하면 합격의 기쁨은 잠시, 엄청난 학습량에 짓눌려 사는 고통이 시작된다.” (서울권 전공의 A씨)
의대생들의 객관적인 공부량은 의대 수업량을 살펴보면 된다. 평일 오전 8시부터 늦게는 오후 5시까지 수업이 진행돼 하루 평균 수업 시간만 7~8시간에 달한다. 수업 자료는 1일 기준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 약 400장이 넘는다. 일주일에 2000장 넘는 자료를 공부해야 하는 셈이다.
의대 학사과정은 여러 전공 과목들을 동시에 듣는 일반 단과대학 학과들과 차이가 있다. 특히 본과에서는 기초의학과 해부학 등 한 과목을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배운 다음 시험을 치고 다른 과목 진도로 넘어가는 ‘블록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보통 블록 하나 당 2~3주 정도 걸리므로 약 4000~6000장의 수업자료를 익혀야 한다.
본과 3학년부터는 수련병원에서 임상실습도 한다. 예과 2년과 본과 4년을 합쳐 총 6년의 의대 교육 과정을 마무리할 때 쯤엔 의사 국시가 기다리고 있다. 국시 기출문제, 전년도 기출문제 공부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렇게 방대한 공부량에 파묻히다 보니 밤샘 공부는 예삿일이다.
그럼에도 의대 진학을 후회한 적 없다는 수도권 전공의 B씨는 “내가 더 많이 알 수록 더 많은 환자들을 돌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공부량이 많은 게 당연하다”며 “의사는 모르는 것이 곧 죄가 될 수 있는 막중한 직업”이라고 했다.
전공의가 되고 난 후…“노예·을(乙)이지만 보람 때문에 주80시간 노동 버텨”
졸업 후 국시에 합격하면 일반 의사 면허를 취득하게 되며 대부분 일반의(GP) 혹은 전문의 과정으로 진로를 선택한다. 일반의는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지 않고, 개원가에 봉직의로 취업해 다양한 시술 기술을 배운 뒤, 일반의원을 개업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과목은 피부과다.
전공의는 전문의 취득 과정을 밟기 위해 대형병원에서 임상 수련을 하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의미한다. 인턴은 갓 수련을 시작한 막내 전공의로 1년제다. 전공 과목을 정하기 전 다양한 과를 경험하기에 ‘수련의’라고도 불린다. 인턴을 마치면 진료 과목을 정해 수련하는 레지던트가 돼 3~4년 동안 교육을 받는다.
전공의는 피교육자이면서 동시에 근로자다. 수술 준비와 야간 당직, 환자 진료기록부 작성 등 병원 의료진으로서 하는 일의 비중도 상당하다. 전공의들은 이에 “현대판 노예나 다름없다” “을(乙) 중의 을(乙)”이라고 한탄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지난 2022년 11~12월 진행한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를 보면 전공의의 1명당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77.7시간이었다. 환자 정보 및 진료 내역을 정리하고, 정규 오더를 입력하거나 환자 동의서를 받는 등의 업무를 하다 주 80시간 초과 근무한 이들도 절반이 넘었다(52.0%). 주 120시간 이상 일한 전공의들도 있었다(4.36%).
이들이 정규 근무 시 담당하는 입원 환자(응급 환자 포함) 수는 하루 평균 1~10명이었다. 그러나 하루에 11명 이상의 환자들을 돌본다고 답한 이들이 54.2%로 더 많았다.
휴식권 보장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16시간 이상 근무 후 10시간 이상의 휴식 시간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33.9%는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몸이 아플 때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병가 사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 75.6%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로 전공의들은 ‘동료의 업무 부담 가중’(57.9%)을 들었다.
지난 4월 16일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 씨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사직 전공의 150명에 대한 인터뷰 정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익명의 레지던트는 “의료 업무가 아닌 인쇄, 커피 심부름, 운전 등 ‘가짜 노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공의는 국가의 노예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정부가 ▷전공의 주 80시간 이상 근무와 최저 임금 수준의 보수 ▷전문의를 값싼 전공의와 PA(진료보조인력)로 대체하는 병원 행태 ▷전공의 대상 폭력 사건 등을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 레지던트는 “전공의는 좋게 말했을 때 수련생이지, 사실은 의대 교수의 부하”라며 “교수 눈치보기도 우리가 해야할 일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열악한 수련 환경 속 높은 강도의 업무를 버텨내는 전공의들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또다른 전공의는 “녹초가 될 정도로 고되지만 보람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노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벅차고 행복할 수가 없다”며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을 빨리 환자가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직업이 의사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전공의가 직면한 상황…“필수의료 살리기 대책=의대 증원? 오진에 불과”
이러한 수련 체계 과정을 밟고 있는 국내 전공의는 1만3000여명에 달한다. 전국 수련병원 200여곳 중 100곳에 전공의 95%가 몰려있다. 인기가 높은 서울 ‘빅5’ 병원은 전체 의사 7042명 중 약 39%(2745명)가 전공의일 정도로 전공의 의존도가 높다.
병원별로 전공의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 46.2%, 세브란스병원 40.2%, 삼성서울병원 38.0%, 서울아산병원 34.5%, 서울성모병원 33.8%이다(대전협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하는 경우 의료공백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오진’이라며 강하게 반대한다. 정부가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차원에서 의대 정원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주장의 근간을 이루는 명제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전공의 A씨는 “필수의료가 위기에 봉착했고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의대 증원) 방식은 대책이 될 수 없다. 애초 ‘의사 수가 증가하면→필수의료가 강화될 것’이라는 명제가 거짓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씨는 “필수의료를 본인이 원해서 수료하고도 수가, 소송에 대한 부담 등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일하지 못하는 전문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필수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선 의대 증원이 아닌 의료계 시스템 내 저수가, 소송 위험 등 고질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공의 B씨는 “정부가 제시한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에 대한 납득도 어렵다. 한국의 높은 의료 접근성과 낮은 의료비 부담 등에 대한 고려도 없었고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내세우며 ‘탕핑(‘아무것도 안 하고 드러눕는다’는 뜻의 중국어) 모드’로 일관하는 이유다.
94년생이 평균·주당 120시간 넘는 근무도… ‘수련 그만둘까’ 생각 51%
전공의들은 20대 후반~30세 전후의 '젊은 의사'다. 대전협이 실시한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에 서 전공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나이 비율은 30세로 1994년생이었다. 조사가 2년전 실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가장 많은 전공의들은 1996년을 전후해 태어난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다. 인턴의 경우 25세부터 시작되고 가장 나이 많은 전공의의 경우 40대도 10여명 안팎이다. 남성은 58%, 여성은 42%다.
의대를 갓 졸업해 전공 과가 없는 인턴은 전체 전공의 중에서 26.2%를 차지했다. 나머지인 73.8%를 차지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인 레지던트인데, 연차별로 살펴보면 1년차 16.9% 2년차 19.2% 3년차 22.6% 4년차 15.1% 등이다. 레지던트의 전공은 내과가 15.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마취통증의학과(8.3%) 소아청소년과(6.7%), 가정의학과(6.6%), 영상의학과(5.9%), 이비인후과(5.8%) 등 순이다.
전공의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각 과별 근무시간을 평균을 내니 가장 적게 일한 시간은 주당 42시간 가량, 가장 많이 근로한 경우는 120시간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다. 주 80 시간 이상 초과 근무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0%가 ‘있다’고 답했다. 80시간 이상 근무 경험이 가장 많은 과는 흉부외과로 응답자 전원이 80시간 이상 근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외과(82.0%), 신경외과(77.4%), 정형외과(76.9%) 등이었다.
전공의들의 생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본인이 느끼기에 전공의 교육 및 수련에 도움이 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절반 가량(42.9%)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이들도 과반수를 넘었다(54.3%). 일부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2주 이상 우울감을 경험했으며(23.6%),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경우(17.4%)도 있었다. 수련을 중도 포기하고 싶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절반인 51.0%였다.
국민여론 ‘싸늘’…‘철밥통 지키기’ 비판 여론 넘지 못해
국민들이 전공의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러나 어느 때보다 차갑다. 의대 증원을 막겠다는 전공의들의 주장이 결국 ‘월급 지키기’라는 비판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대 의대 정원은 이승만 정부 당시 1040명을 시작으로, 박정희 정부 2210명→전두환 정부 2770명→노태우 정부 2880명→김영삼 정부 3260명→김대중 정부 33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2000년 의약분업 사태로 의사 파업이 발생하자 정부는 무마책으로 의사 351명을 감축,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3058명으로 유지돼 왔다.
한국의 인구 수는 전두환 정부 시절이던 1980년 3800만여명,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0년 4700만여명이었고, 2020년 5187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의대 정원과 인구 수를 단순 비교하더라도 의대 정원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06년 이후 수차례 시도됐던 의대 정원 확대는 번번이 의료계의 반대로 무산돼 왔다.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에 ‘찬성’ 여론 역시 조사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70~80%에 이른다. 의료 수요가 늘어나는 ‘고령 사회’ 대비 차원에서라도 의사 수 확대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강하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정반대로 의대 정원 축소를 주장한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공의·의대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581명 중 64.1%인 1014명이 ‘의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존 정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1.9%(504명)로 집계됐다. 의대 정원을 증원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의대 정원을 줄여 의사 수를 소수로 유지해, 의사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의지가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의대 정원 수가 20년 가까이 동결 상태로 유지돼 온 결과, 의사들의 연봉은 전직군 내 최고다. 복지부가 집계한 ‘의사 인력 임금 추이’에 따르면 2022년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사 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었다. 모든 직군을 모아도 의사 연봉을 넘어서는 경우는 없다.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 2016년 2억800만원→2022년 3억100만원으로 연평균 6.4% 증가했고, 6년새 44.7% 급증했다. 일부 지방 공공의료원에선 연봉 4억원을 주고도 의사 한 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사례도 나온다.
전공의, 초강력 ‘이익단체’… 상급 병원들 ‘전공의 의존증’이 화 키웠다
혹사에 시달리고 있긴 해도 전공의는 강력한 이익단체인 것은 틀림없다. 대전협을 중심으로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가 대전협 대의원회를 구성하며, 총무국, 기획국, 홍보국 등도 꾸려진다.
전공의들은 지난 2020년 의정 갈등과 2024년 의정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응급의학과, 마취과 등 각급 병원들 필수 의료 분야에 전공의들이 대거 포진해 이들이 사실상 의료계의 최하층 실무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월급 400여만원에 불과한 전공의들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3차 대형병원들의 수익구조가 짜여져 있는 것이다. 전공의들의 ‘파업 효과’가 강력하고 그들의 현장 이탈이 ‘의료계 마비’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은 그래서다.
의료 산업은 노동 집약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수술을 한 번 해도 집도의와 마취과 의사, 간호사 등 6~8명이 투입된다”고 했다. 국내 대형병원들은 그래서 인건비가 적고 장시간 근무가 가능한 전공의들에 의존해왔다. 응급실 근무나 수술·입원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일도 사실상 전공의 몫이 된 지 오래다.
현재 진행중인 ‘의정 갈등’과 관련해 자주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2020년 의정 갈등에서도 전공의들은 가장 높은 파업 참여율과 현장 이탈율을 기록했다. 전공의들은 2020년 의정 갈등이 사실상 정부의 ‘백기 투항’으로 마무리 됐을 때 역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정부와 ‘야합’ 했다며 의협을 비판하기도 했다. 2020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매년 400여명을 증원한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한 것 역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정부도 뒤늦게 ‘전공의 의존증’을 벗어나는 의료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최대 연속근무 시간은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밀도 있는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전문의를 확충하고 국가에서 수련비용을 지급키로 했다.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병원들도) 계기만 있으면 변화를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 가지고 있던 상황으로, 시범사업 참여율이 낮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전문의 자격증이 굳이 필요하냐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이미 국시를 통과한 그들은 일반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좋다. 개원하면 더 많이 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의정 갈등’ 사태로 필수 의학과가 붕괴할 것이란 우려도 사태 초기부터 있어왔다. 소위 사람을 살리는 데서 오는 큰 보람을 지칭하는 ‘바이탈뽕’을 맞은 의사들 수도, 이번 의정 갈등 사태로 인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정부는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요청했으며 그 결과를 파악 중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절반이 넘는 7000여명이 사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빅5’ 대형병원 소속 전공의의 경우 90% 이상이 사직처리됐다. 이에 전공의들은 사직 절차를 밟은 병원장들을 대상으로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