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작년 SK하이닉스 주가가 7만원 대에 있었을 때 비싸다고 사지 말라던 ‘자칭 주식 고수’ 친구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뭐하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 종목 SK하이닉스 주가가 26일 하루에만 5%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간밤 미 뉴욕증시에서 급등한 덕분에 투심이 몰리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5.33%)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0.9%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날 종가(22만5000원) 대비 1.33% 오른 22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6% 오른 23만8500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9일 장중 24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24일에는 장중 22만원까지 하락하는 등 숨고르기 형국을 보인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불과 3거래일 만에 12% 넘게 하락한 여파다.
SK하이닉스 주가의 급등세는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2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6% 급등한 12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했던 하락분(-6.68%)을 하루 만에 대부분 만회하며 120달러 고지도 다시 되찾았다.
2조달러 대로 떨어졌던 시가총액도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조1018억달러(약 4318조원)까지 올라서며 또 다시 3조달러 대로 복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3조3516억달러), 애플(3조2059억달러)에 이어 세계 시총 순위 3위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 이상 오른 121.2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상승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반발 매수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투자은행(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만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 덕분이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DB금융투자가 3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 바 있다. 국내 증권가의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컨센서스(평균치)는 약 4조9000억원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 제품) 기술에서 앞서며 글로벌 HBM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며 “올해 전체 HBM 판매량 중 HBM3E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