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리막에 국내 ETF도 ‘출렁’…이번주 주총 분기점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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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25일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ACE 글로벌 반도체 톱4 플러스 SOLACTIVE'는 전 거래일 대비 3.71% 하락했다. 이는 'SOLACTIVE 글로벌 반도체 톱4 플러스'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 ETF로, 이 지수는 미국과 한국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이 지수에 편입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반도체 MV'도 3.41% 내렸다. 이는 'MVIS US 리미티드 반도체 25'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 상품으로,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반도체 기업 25개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이와 함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 AI 인공지능 액티브'는 2.33%, '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는 2.64% 내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글로벌 AI 반도체'도 3.46% 하락했다.

이들 ETF의 약세는 그간 파죽지세로 오르던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들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6.68% 내린 118.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19일(-10.0%)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 18일 135.58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20일(-3.54%)과 21일(-3.22%)에 이어 24일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데, 3거래일 만에 12.8%나 내린 것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서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매우 가팔랐다"며 "주식 분할로 인한 매수 수요 증가 기대 등이 더해지면서 멀티플(배수)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배로 상승했지만, 작년 하반기와 올해 4월에는 횡보하거나 하락하기도 했다"면서 "메타를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보유 회사)의 투자가 약해지거나 엔비디아의 독점력이 훼손되기 전까지 엔비디아의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현지 기준 26일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동시에 개최될 엔비디아 주주총회 이후에야 반도체 업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밸류 레벨을 정당화해 추가적 상승 모멘텀을 발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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